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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사랑
늘 가까이 맴돌 줄만 알았던 그대
해돠 달과 별이 되고
꽃과 새와 물고기가 되어
이 나라 산과 들과 강과 숲에
봄 여름 가을 겨울과
낮과 밤을 수레로 실어날으던 그대
어느 날 갑자기 말없이 떠나버려서
썰렁해진 가슴 두 손으로 쓸어안고
뜨락에 쌓인 낙엽을 바라보며
혼잣말 중얼거리고 있을 때
숲속 어디선가 한줄기 바람이 불어와
은행 잎새 하나 떨구어 주었지
그간 어디서 무얼하고 지내다가
오늘에서 내 생각이 난 것일까
은행나무 맑은 종소리에
잠든 추억이 깨어난 것일까
골목 근처 들려오는 너의 발자국소리
물 밀듯이 쳐들어오는 기억의 파도에
다만 두 눈 감고 온 몸을 맡기면
어둠 속 까만 눈동자만 마주쳐도
서서히 일어나는 노란 불꽃
가을 국경선 기슭 조용히 불태울 때
보이지않는 얼굴 두 손 쓰다듬으며
조용히 쓰러지는 두 개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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