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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사에서 -2
막,
저 건너 산꼭대기에
아침 해 매끈히 올라섰을 때
사찰 앞,
북동쪽에서 불어오는 새 바람
단풍 여인의 붉은 치맛자락을 붙잡고 흔들며
잔재주를 부리는데

후-울
밤이슬을 털어 내고는
펄렁 펄렁 絢爛(현란)함으로
이른 아침부터
내, 여린 넋을
모조리 뺏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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