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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는 알 수 없어요 (我不知道)
도인(道人)들끼리는 서로 사랑을 나눌 수 없다고
도(道)와 도(道)가 만나는 기슭에서
튀어오르는 가볍고 작은 불꽃은
하늘 나라로 쉽게 쉽게 날아올라서
인간의 희로애락을 모두 느낄 수는 없다고
어두컴컴한 동굴 속에 비쳐드는 한줄기 빛이
더 황홀한 꿈이며 더 진실한 생이었던 것처럼
가볍고 투명한 연분홍 구름의 선인(仙人)에게는
늘 그 정도 조용한 불꽃이 타오를 뿐이라고
모순도 갈등도 번뇌도 고통도
몽땅 자연(自然)에게 미리 반납한 이들에게는
운명의 무게가 전혀 느껴지지않는
구름 거인의 발자국 부드러운 발자취일 뿐이라고
지금도 하늘의 뜻을 따르는 가벼운 잠자리날개옷
어깨 너머 흔들리는 그림자일뿐이라고
사그랑거리며 부서지는 소리일뿐이라고
언제 다시 그 곳에서 일어서더라도
이야기 속 강물처럼 흐르는 걸음걸이
돌아서면 하얗게 잊어버리는
햇솜처럼 가벼운 유희(遊戱)일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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