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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베이지의 노래´를 읽고
이계진의

............ ´솔베이지의 노래´를 읽고



장마가 시작되기 전..., 푹푹찌는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6월의 어느 날, 평소 아끼던 지기(知己)로부터 책 한 권을 선물받았다.
이 찌는 듯한 여름에 책 선물이라....?
조금은 의외스런 마음도 있었으나 주신 분의 마음을 헤아려 감사하는 마음으로 포장지를 뜯는 순간, 사각의 자그마한 모양의 첫 눈에 들어오는 깔끔한 책갈피와 책의 제목이 무척 산뜻하고 단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계진 님의 첫 소설집 ´솔베이지의 노래(생각의 나무)´란 책이었다.
그 분의 수필집은 몇 번 접한 적이 있었으나 소설(?)은 처음이었기에 호기심어린 마음으로 첫 페이지를 열어 단숨에 일사천리로 독파했다.
급히 읽은 탓인지 무슨 뜻인지는 확실히 파악할 순 없었으나 뭔가 모를 공허함이 가슴을 무겁게 내리치는 슬픔을 느껴 눈시울을 적시게 했던..., 하지만 읽고 난 지금에와서는 그 분의 첫 작품이라서인지 조금은 아쉬움이 많은 소설이기도 했다.
마치 알퐁스도데의 ´별´을 읽고 있는 듯한 기분..., 그 순수함과 깨끗함...!

마흔 일곱의 연예방송 MC인 김시향이란 상쾌한 아라미스 향이 풍기는 가슴 따뜻한 남자와 스물 두 살에...,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고아 쌍둥이 자매인 여대생 효리의 맑고 투명한 사랑이야기...!
골프장에서 캐디와 손님으로 만난 두 사람은 문득 서로에게 옛날 첫 사랑의 그림자를 느꼈고 자석처럼 서로에게 이끌림을 당하게 된다.
골프장에서 한 번 만나 마음에 사랑을 키우고, 두 번째 대면으로 별빛 하나를 가슴에 담은 간암중병을 앓고 있는 남자...!
어느 날 방송도중 누군가에게 유머섞인 멘트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관계된 사람들에 의해 무참히 남자로서의 삶을 거세당하고, 그의 아내에게 버림받는 듯이 살고 있는 남자...!
간암을 선고받고 청평의 어느 한적한 곳에서 지내는 그에게 선녀처럼 다가오는 그의 사랑하는 연인 효리..., 그림처럼 멋진 그곳에서 기쁜 재회를 나누는 그들은 한 편의 동화처럼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녀를 위해 프로스트의 ´가지않는 길´을 읊어주기도 하고, 별자리를 찾아 그에 깃든 이야기들과 수많은 들꽂들의 이름을 가르쳐 준 그는 차라리 순수한 맑은 소년 같기도 했었다.
별을 헤며 밤을 지새우고..., 그리고..., 그리고선..., 한 계절이 지나도록 연락이 끊긴 효리..., 어느 날 그녀와 똑같이 닮은 쌍둥이 동생 효정이가 찾아 올 때까지 그는 그렇게 효리를 생각하며 하루하루 긴 자신만의 사투를 하며 생활하고 있었다.

동생으로부터 전해들은 효리의 입원소식, 그리고 백혈병과 고아였다는 점..., 언니의 첫사랑 얘기..., 수술비 등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그를 참으로 가슴아프게 했고..., 그를 진심으로 사랑한 것 같다는 언니의 고백을 전해주는 동생 효정의 말.
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 달라는 효정이에게 그는 사랑은 ˝말없음˝이라고 대답해 준다.
누구나가 한번쯤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게 되고 결코 언어로 표현하기엔 너무 벅찬 거라고...!
그 사랑이 너무 맑고 숭고해서 언어로 뱉어 버리면 천박한 말들이 돼 버릴 것 같아서 그래서 내 보일 수조차도 없는 느낌일 때 정말 사랑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욕망이 돼 버린다고...!
그들은 우연으로 시작해 두 번째까지 만났고, 사랑의 인사나 말로도 표현해 보지 않은 어쩌면 느낌만으로 서로를 가슴에 깊이 담고 있었기에 그 고귀한 언어를 감히 뱉어 내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별거하는 아내에게 전 재산을 다 내주고 빈 몸이다시피 한 그는 효리 자매를 도울 생각을 떠 올렸고, 마침내 상금이 걸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자기 자신을 이겨내기 위한 싸움과 아픈 효리를 위해..., 마침내 완주를 눈앞에 두고 지쳐 쓰러져 마침내 생을 마치게 되고, 그의 이슬같은 사랑 효리마져도 죽고 마는 슬픈 이야기...!
둘은 한 줌의 재가되어 풀잎 위에 뿌려지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은 ˝사랑은 많은 준비를 하여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길을 가다가 소낙비를 만난 것처럼, 사랑도 한 순간에 우리들 가슴에 소낙비가 되어 온몸을 적셔온다는 것˝을..., 또한 ˝우리의 삶은 살아온 흔적이고, 누군가로 향한 기다림이며, 채워지지 않는 목마른 사랑..., 끝없는 그리움의 연속˝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움이 있는 삶이 사랑이 있는 삶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해...´라고 말한 주인공의 자답(自答)처럼..., 누군가로 향한 끝없는 그리움은 때론 고단하고 지친 삶을 지탱해 주는 희망이 되기도 하는 거니까.
´솔베이지의 노래´처럼 내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게 해 눈시울을 적시게 한..., 이 책에..., 별빛 같은 사랑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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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랑´이라...!
´사랑´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
성서(聖書)에는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 했다.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가장 소중하게 대접받는 이 ´사랑´이라는 단어...!
과연 ´사랑´이란 단어의 정체는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사랑하는 것(Love)´과 대비되는 말로 ´좋아하는 것(Like)´을 꼽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하는 것(Love)´이 ´좋아하는 것(Like)´이고, ´좋아하는 것(Like)´을 ´사랑하는 것(Love)´으로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사랑하는 것(Love)´과 ´좋아하는 것(Like)´을 동일선상에 두고 동일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글자가 다르듯이 ´사랑하는 것(Love)´과 ´좋아하는 것(Like)´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것(Love)´은 ´너 중심´인데 반해 ´좋아하는 것(Like)´은 ´나 중심´이기 때문이다.
좋아하다가 싫어지면 떠나거나 버릴 수도 있고, 또 다시 다른 것을 택하기도 하지만, 사랑은 그렇지가 않다.
사랑은 가슴아픈 슬픔과 상처를 안으면서도 영원토록 가슴 깊은 곳에 추억으로나마 간직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해´란 말의 참 뜻은 무엇인가 !
´사랑해´란 말 중 제일 첫 글자인 ´사´자는 한자의 (죽을) ´사(死)´를 쓰는 것이며, ´사랑해´란 말 중 두 번째 글자인 ´랑´자는 너랑 나랑 할 때 ´랑´을 쓰는 것이며, ´사랑해´란 말 중 마지막 글자인 ´해´자는 같이하자 할 때의 ´해´를 쓰는 것이란다.
즉 ´사랑해´란 말의 뜻은 ´너랑 나랑 죽을 때까지 같이 하자!!!´는 그런 뜻이라는 것이다.
난 이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사랑해´란 말에 그런 뜻이 있는 줄 몰랐다.
젊은 시절 한 때는 바보같이 아무에게나 마구 사랑한다고 했고, 또 시도 때도 없이 아무 때, 아무데서, 아무렇게나 사랑한다는 말을 남발했었다.
이런 나를 보고 누군가 유치하다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그러면 나는 그랬다.
´사랑은 유치하게 하는 거라고....!´
그런데 ´사랑해´란 말이 ´죽을 때까지 같이 가자´는 그런 뜻이 있는 거라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사랑해´란 말의 뜻이 그런 줄 진작 알았으면 그렇게 아무 때나 ´사랑해´를 남발하지 않았을 것을..., 또한 상대방의 마음 속에 ´사랑´이란 단어를 억지로 꾹꾹 채워 넣지 않아도 되었을 것을...!

하지만 변명일지는 몰라도 그 때마다 나의 마음은 내가 죽을 때까지 그 누군가를 사랑하겠다는 뜻이었고, 또 내 마음을 알아주기만 하여도 좋다는 뜻이었으며, 내 마음이 그대를 사랑하기에 내가 그대를 사랑해준다는 뜻이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고 한다.
´사랑해´란 말은 죽을 때까지 함께 하는 거라고 한다.
다행하게도 이 책을 통해 무지했던 내가 또 새로운 한 가지를 깨우친 게 있다.
사랑은 같이 죽을 때까지 함께 하는 거라는 걸...!
내게 새로운 것을 깨우쳐 준 그 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 분(?)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이러는 건 아니다.
앞으로 나의 사랑관념에 새로운 싹이 틀 것 같기에 감사를 드리고 싶을 뿐이다.

한 여름이다 보니 찜통처럼 무덥고, 또 더위를 식혀주려는 것인지 장마비가 몰아친다.
이 한 여름에 강아지도 안 걸린다는 감기에 걸려서 고생깨나 하고 있지만, 다행하게도 가슴을 살포시 적셔주는 사랑이야기를 통해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는다.
요즈음 우리는 ´사랑해´란 말을 아주 편하게..., 그리고 너무도 빈번하게 쓴다.
어떤 대중가수는 천 번을 더 들어도 기분 좋은 말이 ´사랑해´라고 했고, 또 어떤 이는 ´사랑´이란 말은 너무너무 흔하다고도 했으며, 또 어떤 이는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고도 노래했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이 ´사랑´이라는 단어...!
이정하 시인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이란 시(詩)에서 무궁무진한 사랑의 모양을 너무도 아름다운 시어(詩語)로 그려내고 있다.

『새를 사랑한다는 것은
..새장을 마련해
..그 새를 붙들어 놓겠다는 뜻이 아니다.

..하늘높이 훨훨 날려보내겠다는 뜻이다.』라고.....

00 독자들이여 !
´사랑´이란 단어를 두고 오리무중(五里霧中)에 빠질 것 같았던 나의 마음을 시원히 뚫어준 이 소설..., 이계진 님의 처녀작 ´솔베이지의 노래´를 통해 가슴시리도록 아픈 플라토닉 사랑을 만끽하시길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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