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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하곡(塞下曲)´과 ´그리고 남은 자의 눈 빛´을 통해 본..., ˝70 ∼ 90년대의 군대실상´ |  | |
| 이문열·김동규의
............´새하곡(塞下曲)´과 ´그리고 남은 자의 눈 빛´을 통해 본..., ˝70 ∼ 90년대의 군대실상˝
우리의 문학 작품을 보면 이데올로기의 대립이나 전쟁을 소재로 쓰여진 작품은 수없이 많다.
이름하여 ´전쟁문학´이라고 불리워지는 숱한 작품들에는 한국전쟁을 비롯한 다양한 전쟁이야기와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작품의 소재로 다루고 있다.
조정래의 ´태백산맥´, 이문열의 ´영웅시대´, 최인훈의 ´광장´, 윤흥길의 ´장마´, 김산의 ´아리랑´ 등과 같은 소설작품과 다양한 시(詩) 작품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가들이 전쟁이나 이념대립을 그 소재로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 전쟁을 수행하는 주체인 군인들의 모습이나 그 시대의 군대실상을 묘사한 작품은 그리 흔하지 않다.
그러나 이문열의 ´새하곡´이나 이동규의 ´그리고 남은 자의 눈 빛´을 통해 70년대와 90년대의 군대실상을 간접적이나마 엿 볼 수가 있다.
이문열의 ´새하곡´이 70년대 우리 군대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면, 이동규의 ´그리고 남은 자의 눈 빛´에서는 90년대의 모습이 스며 있다.
이 두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공통된 점은 장교들의 ´귀족주의´나 병사들의 ´허무주의´ 사이에 나타나는 장교와 병사들 간의 간극(間隙)이다.
작품 속에 나타나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 두 작품을 비교해 보면,
´그리고 남은 자의 눈 빛´에서 ROTC 장교들이 전방부대로 배치받아 처음 입소하던 날, 병사들과 똑같은 배식을 받은 신임장교들이 병사들과 차별화되지 않은 처우에 불만을 터트림으로써 결국 취사병들과의 집단 싸움이 벌어진다.
권위주의적 성향이 짙었던 70년대(´새하곡´이 출간되었을 당시)였다면 아마 이러한 사건(?)은 신임장교 위주로 생각하고 또 신임장교 편에서 사건이 마무리되었을 테지만, ´그리고 남은 자의 눈 빛´에서는 많은 기존의 장교들이 신임장교보다는 병사들 편에 서서 그들을 두둔하는 입장에 섰다는 것이다.
이것은 70년대와는 달리 민주군대를 지향하는 90년대에 이르러 엄청나게 달라진 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준다.
하지만 90년대까지도 ´귀족주의´나 ´허무주의´의 차별화는 그대로 존속된다.
´새하곡´에서 군 생활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군 복무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살하게되는 하사관의 ´허무주의´가 ´그리고 남은 자의 눈 빛´에도 나타나고 있다.
어머니의 허상을 좇아 매일 돌탑을 쌓는 병사의 가슴앓이나 장교들에 대한 불만으로 대검을 숨긴 채 제대하기 직전까지 말하지 않는 제대병의 반항심 등..., 이러한 사실을 통해 90년대 이후 급격히 몰아닥친 민주화 바람을 타고 ´복지와 인권향상´ 분위기가 병영내부에 깊숙이 침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병사들은 여전히 피해자로서의 ´허무주의 의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두 작품에서 흥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은 육사·3사·학군출신 장교들의 출신별 특성이 예리하게 묘사되어 있다는 것이다.
´새하곡´에서의 ´육사출신´ 장교들은 정규 사관학교 출신이라는 사실을 앞세워 원칙과 모범을 강조하고, 장차 군의 리더로서의 프라이버시와 자긍심으로 매사 솔선수범을 보이지만 융통성이 없고 부하를 대함에 있어 때로는 비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3사출신´ 장교들은 나이와 학력의 열등감에서 오는 콤플렉스를 무력과 계급의 권위를 빌어 해소하려고 하기 때문에 병사들과 잦은 마찰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병사들이나 장교들로부터 좋은 감정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하지만 상관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과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노력형으로 묘사된다.
´ROTC 출신´ 장교들은 군 생활을 의무복무 기간으로 생각하는 병사들의 생각에 동조하여 병사들을 이해하며 감싸주는 인간미가 흐르는 장교형으로 비쳐지지만 그로 인해 업무나 병사들을 지휘함에 있어 책임회피나 적당주의 성향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새하곡´에서 나타난 이러한 성향들은 ´그리고 남은 자의 눈 빛´에 이르러 많은 변화를 보인다.
´육사출신´ 장교들의 엄하고 비정한 면을 군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을 강조한다.
독선적이고 폭군적 기질이 있는 대대장 ´공치수 중령´에게서 업무에 충실하고 군을 진실로 사랑하는 새로운 모습을 찾을 수 있으며, 멋있는 지휘관상으로 그려지고 있는 연대장 ´곽대웅 대령´에게서 육사출신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3사출신´에 대한 묘사도 ´새하곡´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새하곡´에서의 ´심소위´는 나이와 학력에 대한 콤플렉스를 장교라고 하는 계급적인 권위와 군기로 다스림으로써 병사들로 하여금 장교에 대한 반발과 군에 대한 강한 불만을 야기토록 묘사한데 반해 ´그리고 남은 자의 눈 빛´에서의 작전장교 ´전 소령´은 제때에 진급을 하지 못해 나름대로 군에 대한 불만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하급자인 ´민소위(주인공 민유수 : ROTC 출신장교)´에게 친형 이상의 애정으로 따뜻하게 감싸주고 격려하며 대대장의 지휘의도를 이해시키는 책임감있고 이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소설이 바로 그 시대 사람들의 가치관과 의식구조를 반영한다고 한다면 ´새하곡´에서의 ´심 소위´와 ´그리고 남은 자의 눈 빛´에서의 ´전 소령´을 통해 그려지고 있는 ´3사 출신´ 장교들의 특성변화는 육사출신과는 달리 비정규 사관학교 출신이라는 점과 소령 이상으로의 진출 시 다수의 탈락자가 생긴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초급 지휘관(자) 시절에 있었던 나이와 학력에 대한 콤플렉스가 어느 정도 해소되었음을 의미하며 20년이란 긴 기간 동안 ´3사 출신´ 장교의 위상에 본질적인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ROTC 출신´ 장교들의 특성은 ´새하곡´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굳이 다른 점을 찾는다면 군을 이해하고 군을 위해 뭔가 기여하고 싶어하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는데 있다.
´새하곡´에서는 ´이 중위´를 통해 군의 문제점을 파헤치긴 했지만 스스로의 무력감으로 어쩔 수 없는 안타까움을 보이지만 ´그리고 남은 자의 눈 빛´에서는 ´민 중위´를 통해 보다 활기차고 밝은 미래가 있는 군을 상징적으로 묘사함으로써 군에 대한 희망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
서울대 출신인 ´민 중위´의 장기지원을 단순히 ´장기지원´이란 개인적인 일상으로 국한시키지 않고 이 작품에서 가장 날카로운 지성의 소유자로 묘사되고 있는 주인공이 군을 선택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하나의 커다란 사건(?)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그것은 곧 우리 사회의 ´지성(知性)´이 군을 사랑하고 이해했다는 커다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ROTC 출신´ 장교 뿐만 아니라 ´육사출신´ 연대장 ´곽대웅 대령´이 ´ROTC 출신´ 장교들에게 이야기하는 ´농촌을 지키는 마음으로 군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자´는 진실된 마음과 군에 대한 사랑과 애착에서 군의 밝은 미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군 위문공연에서의 사회자가 ´군바리´란 용어를 거리낌없이 사용하는 것을 보고도 아무런 반응없이 따라웃던 장병들이 스트립쇼 도중 무대로 뛰어오른 ´이상배 병장´의 ´군인은 더 이상 군바리가 아니며, 군인이고 국군일 뿐이다´라는 절규에 가까운 외침에 장병들이 동감하며 기립박수를 보내는 모습에서 군의 밝은 미래를 느끼게 한다.
´새하곡´과는 달리 ´그리고 남은 자의 눈 빛´에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특징은 70년대와는 급격히 달라진 군대의 실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폐쇄적이고 암울했던 70년대의 군대실상과는 달리 ´자유와 민주군대´,´복지군대´로 대표되는 ´병영내 민주화´의 모습은 70년대 ´새하곡´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일대 혁신적인 부분이다.
또한 대대장 ´공치수 중령´이 휴식처인 ´자유공간´을 설치하는 모습들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우리 군 전체의 모습으로 비추어졌으며, 몇몇 위관장교들이 승용차를 구입하는 부분은 마이카시대를 맞은 우리 사회의 변화에 발맞추어 급격히 변화된 신세대 장병들의 특징을 그대로 묘사한 것으로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녀도 이상한 눈으로 보던 70년대에는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우리 군대의 변화된 모습을 피부로 느끼기에 충분하다.
지금까지 이문열의 ´새하곡´과 이동규의 ´그리고 남은 자의 눈 빛´을 통해 70년대와 90년대 우리 군대의 실상을 살펴보았다.
이 두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은 상기한 세 가지 특징 이외에도 많은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상황의 흐름에 따라 군대조직도 엄청난 변화의 기류를 타고 있다.
70년대 이전의 오디오 문화에 익숙해져 있던 기성세대들의 문화와는 달리 오늘날에는 C·T·V 세대 특유의 비디오 문화가 병영내부 깊숙이 침투되어 있음을 실감한다.
하루만 지나면 금방금방 달라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의 군대실상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고 있음을 우리는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남은 자의 눈 빛´에서의 ´이상배 병장´의 ´군바리 - 민바리 이론´을 떠올려 생각해 보며 2000년대, 21세기를 맞은 지금 진정 우리들은 장·사병을 막론하고 스스로 군대위상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마음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며, 정녕 ´군틀맨·군인·군바리´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기를 간절히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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