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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한 것은 없다´를 읽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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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셀던의
´영원한 것은 없다´를 읽고
이 책의 저자인 ´시드니 셀던´은 백발이 성성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해박한 지식과 폭넓은 상상력으로 남녀노소(男女老少) 모두의 가슴을 파고들 수 있는 주옥같은 소설작품을 잇달아 발표함으로써 세계최고의 베스트 셀러 작가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굳이 부언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깊은 밤 깊은 곳에´, ´거울 속의 이방인´, ´혈통´, ´천사의 분노´, ´게임의 여왕´, ´내일이 오면´, ´신들의 풍차´, ´시간의 모래밭´, ´심야의 추억´, ´최후의 음모´, ´별빛은 쏟아지고´ 등, 출간된 작품 모두가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대열에 진입했다.
특히 ´뉴욕 타임즈 올해의 최우수 추리소설´에 선정되어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붉은 머리´로 토니상을, 영화 ´독신남과 사춘기 소녀´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으며, ´심야의 추억´은 TV 미니시리즈로 제작 방영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시드니 셀던´은 23편의 시나리오를 쓰고, 네 편의 장기 TV 시리즈의 대본, 제작, 감독을 맡기도 했다.
이 소설은 세 주인공 중의 하나인 ´닥터 페이지 테일러´가 백만장자의 유산을 가로채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다는 재판에서부터 시작되는 첫 대목부터가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 긴장되는 사건으로 발전한다.
´샌프란시스코´의 ´엠바카데로 시립병원´에 백 명 가량의 새로운 레지던트 초년생들이 들어오게 되는데 그 학생들 중에는 ´케이트 헌터´, ´베티 루 태프트´, ´페이지 테일러´ 등, 3명의 여자학생들도 끼어있다.
남성 우월주의와 여성편견으로 가득 찬 병원에 여주인공 3명이 들어온 것이다.
´케이트 헌터´는 의붓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수년 동안 성폭행을 당했다.
어쩌면 이혼과 재혼이 비일비재한 미국사회에서 자주 일어날 수 있는 불행을 겪으며 살아온 것이리라.
임신까지 한 그녀가 어머니에게 사실을 알렸으나 사랑에 눈이 먼 어머니는 오히려 그녀를 비난하고, 이에 분개한 그녀는 집을 뛰쳐나와 이모 댁으로 들어간다.
다행하게도 사태를 정상적으로 이해한 이모가 그녀를 측은하게 여겨 정성껏 돌봐줌으로써 그녀는 정상적으로 성장하여 의학과정을 이수하게되나 남자에 대한 불신의 벽이 높아져 남자를 멀리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가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남자는 바로 어린 시절 함께 자란 남동생이었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도 있지만 그런 가정환경 하에서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기란 그리 쉽지 않았으리라.
동생이 폭력과 마약이 난무하는 마피아 조직에 몸을 담게되자 그녀는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어떻게든 동생을 도우려고 하던 중 일련의 과정을 모두 마치고 레지던트가 된 것이다.
´베티 루 태프트´는 미국 내에서도 힘과 능력이 있는 부유한 집안의 딸로 태어난다.
그녀는 마음이 여리고 남 돌보길 잘해 간호사가 되길 희망하지만 집안에서는 딸의 바램은 아랑곳하지 않고 반드시 의사가 되기만을 강요한다.
그녀도 부모님들의 의도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의사의 길을 택하긴 했지만 의학도의 길을 걷기엔 너무도 맞질 않았다. 낙제의 위기를 맞은 그녀는 자신의 성(性)을 이용, 남자들을 기쁘게 해주고 시험지를 받아온다든지, 낙제점을 면하는 방법으로 의학도의 길로 들어선다. ´베티 루 태프트´와 관계를 맺은 모든 이들은 서로가 쉬쉬하였기에 그녀는 무사히 레지던트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페이지 테일러´의 아버지는 천부적인 의사였다.
그는 돈을 많이 주는 깨끗한 병원보다는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빈민국가를 찾아다니며 의료봉사 활동을 했기 때문에 그녀의 어린 시절은 무척이나 고달픈 생활의 연속이었다.
지속되는 아버지의 의료활동을 견디다 못한 어머니가 도망가 버렸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그녀는 의료활동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그녀가 열 여섯 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가 계시던 아프리카에 장티프스가 퍼지기 시작했고, 부족들간에 싸움까지 벌어지자 그녀의 아버지는 강제적으로 시카고의 동생에게로 그녀를 보낸 후 싸움에 말려들어 죽고 말았다.
사업에 성공해서 부유하게 살고 있던 그녀의 삼촌이 성심성의껏 그녀를 도왔기 때문에 그녀는 훌륭한 의사가 되어 아버지를 홀로 두고 떠나온 그곳으로 꼭 다시 돌아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어쨌든 어린 시절을 우여곡절 속에서 보낸 세 주인공은 다시 남존(男尊)사상이 가득 찬 병원에서 함께 일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병원에서의 일들은 너무나 바빠 세 여자들의 정신을 빼놓기에 충분했다.
자리가 어느 정도 잡혀가고 있던 어느 날, 병원의 한 바람둥이가 동료들에게 ´케이트 헌터´를 유혹하여 하룻밤을 같이 보내겠다는 장담을 하고는 ´케이트 헌터´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그를 조심하라고 충고했지만 ´케이트 헌터´는 오히려 그를 골려준다는 생각으로 그와 만나다가 결국 그의 속임수에 걸려 몸을 허락하고 만다.
임신을 하게된 ´케이트 헌터´는 이런저런 이유로 중절수술을 강요하는 그 남자에게 임신을 이유로 결혼을 요구하지만 그 남자는 오히려 그녀를 죽이려고 한다.
그러나 ´베티 루 태프트´와 ´페이지 테일러´의 끈질긴 추적으로 드디어 꼬리가 잡히고, 남자는 살인죄로 기소된다.
´베티 루 태프트(하니)´는 처음부터 의사가 될 생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부정의 방법으로 의사가 되었기 때문에 의학적으로도 별로 아는 것이 없었다.
회진 때마다 곤경에 처하기가 일쑤였고 환자를 돌 볼 때도 의학적 지식이라곤 주사를 놓는 일밖에 없을 정도였다.
결국 그녀는 병원장에게 접근했고, 병원장은 환자를 진정으로 원하는 ´베티 루 태프트(하니)´의 성격을 알고, 또 그녀와의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일부러 특별한 의학지식이 요하지 않는 곳에 그녀를 투입함으로써 그녀는 그러한 병원생활에 대단히 만족하며 환자들과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어떤 환자에게 에이즈에 감염된 피를 잘못 헌혈하는 사고를 저지르고 의사생활을 마감하게 된다.
´페이지 테일러´, 그녀는 장래를 약속했던 남자에게서 버림을 받았지만 오히려 그 충격으로 더욱더 의사의 본분에 충실하여 훌륭한 의사가 된다.
어느 날 ´엠바카데로 시립병원´에 백만장자인 말기 암환자가 입원을 하고, ´닥터 페이지 테일러´가 그 환자를 담당한다. 그 환자에겐 찾아오는 이도 없었고, 성격도 아주 괴팍할 뿐만 아니라 여자를 아주 멸시하는 경향이 있는 특이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생명을 책임지는 담당의사가 여자라는 이유로 그녀에게 욕설을 퍼붓고 치료를 거부하는 등, 제멋대로 행동하고 무례한 태도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닥터 페이지 테일러´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의 직책에만 충실하고 환자가 아무리 무례한 행동을 해도 의사로서의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고 해야할 치료는 강제로라도 하는 등, 의사로서의 면모를 보인다.
그래서 환자 ´크로닌´은 그녀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유산 백만 달러를 그녀에게 남기게 된다.
그러나 그녀와 함께 환자의 죽음을 목격했던 남자는 그녀의 재산을 노려 마치 그녀가 일부러 환자를 죽인 것처럼 꾸며 그녀를 협박하고, 그녀가 그 협박에 응하지 않자 그녀를 고소하게 된다.
모든 정황이 그녀가 범인인 것처럼 되어가고, 증인들 역시 그런 상황에서 그녀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모함에 빠지게 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그녀가 처음 레지던트 시절 그녀를 데리고 다니며 일부러 고생을 시키고 구박을 해서 몇 번이나 의사의 길을 그만둘까를 생각하게 했던 한 노의사(老醫師)가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나타난다. 두 사람이 좋지않은 사이임을 아는 사람들은 더 이상 그녀가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를 제시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 노의사(老醫師)는 예상을 뒤엎고 그녀에게 유리한 증언을 한다.
그가 그녀를 못살게 굴고 욕을 하면서 비난한 것은 그녀가 비록 여자이지만 의학에 있어 남자보다 깊은 정열과 뛰어난 실력을 가진 것을 알았기에 더욱더 훌륭한 의사로 만들기 위해 남자들에게도 하지 않는 모욕과 행패를 일삼았던 것이다. 쉽게 말하면 스승이 훌륭한 제자를 만들기 위해 고생시키는 듯 하면서도 모든 실력을 전수해 주듯이 그녀를 강한 의사로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마침내 그녀는 혐의를 벗게되고 꿈에 그리던 일-아버지가 해오던 봉사의 길-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하는 이 책의 제목처럼, 결국 사랑에도, 자신을 속이는 가짜인생에도 역시 끝이 있는 법이며, 자신과 사랑에 충실하면 끝이 보이지 않아도 결국에는 모든 것이 정리되고 해(害)가되지 않는다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모든 것이 개방되어 있고, 남녀 평등이 잘 이루어지며, 모든 분야에서 잘사는 것처럼 보이는 선진국 미국이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우리나라보다도 더욱 살기 힘들뿐만 아니라 배신과 폭력이 난무하고 성(性)에 대한 순수성이 사라진 미개한 나라가 아닐까 ?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다.
즉 병원에서의 차별, 평소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의 배신, 재판과정에서의 편견 등은 결코 최상의 살기 좋은 나라가 갖추어야 할 조건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이는 삶은 언젠가 끝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병원세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日常事)을 긴장된 스릴소설처럼 재미있게 구성하여 작품의 긴장감을 더해 줌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질리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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