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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의 죽음´을 읽고
서정인의

´치과의사의 죽음´을 읽고


「서정인」의 ´치과의사의 죽음´은 한 국어선생의 하루생활을 단순하게 그린 것이다.
이 소설은 그런 일상생활 속의 단순한 신변잡기적인 사건만 일어날 뿐, 어떤 특별한 사건전개도 없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마치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그 하루 일기적인 구조나 내용 등이 서로 비슷했다.
제목인 ´치과의사의 죽음´은 그와는 상관없는 신문기사이다.
작가가 제시하려고 하는 의도는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그저 단순한 일상생활을 통해서, 주인공의 모습을 그리려한 것 정도로 밖에는 어떤 특별한 메시지 같은 것을 찾기에는 소설의 구조가 너무나 단순하였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국어선생이고, 자식들 모두 잘 살고 나름대로의 사회적인 인정을 받고있는 상태의 평범한 노인이다.
그저 마당에 물을 뿌리거나 개에게 사료를 주는 등 그는 단순한 생활을 영위한다.
하지만 신경이 날카로워서 주변의 소음은 철저히 배척을 하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과민하게 반응하기도 하며, 심지어 자기와는 상관없는 일로 논쟁을 하기도 한다.
그 성격이 잦은 시비를 가져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소설 속에서의 하루는 그의 생일날이며, 자식들이 모두 모였으나 그는 외롭다.
가족들 모두 그에게 특별한 관심을 주지 않아 쓸쓸하게 보낸다.
그는 신경질적인 성격 탓에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갖게 되는데, 이를 해소해 주는 것은 그가 행하는 소위 ´돌파리 단전호흡´이다.
이 소설에서 이 ´돌파리 단전호흡´은 주인공의 갈등을 해소해 주는 기능을 한다.
단전호흡을 통해 마음의 평화와 건강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그는 지속적으로 수행한다.
이는 자기의 괴로움을 풀려는 자기체면으로도 볼 수 있다.
이 ´돌파리 단전호흡´은 소설의 처음과 끝에서 그가 행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그 사이, 즉 소설의 전반적인 부분에서의 그가 가진 혼란함과 불만을 해소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그는 자기의 생일인데도 왠지 썰렁한 분위기에 불만을 갖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소설에서 ´돌파리 단전호흡´과 함께 그의 불만 등을 해소해 주는 기능을 갖고있는 것은 그의 친구 ´강대구´와의 만남이다.
그는 ´강대구´와 만나 주변이나 신문기사 등에 나온 쓸데없는 잡담 등을 나누며 편안함을 느낀다.
둘의 대화에서도 그의 성격이 나타난다.
신문기사에 나온 것들이 서로 생각하는게 다르면 그는 꼭 자기의 생각이 옳다는 방향으로 이끌어 버린다.
이러한 대화는 그의 가족들과의 대화 속에서도 자주 보이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이 소설에서 작가가 나타내려 했던 것은 과연 무엇일까 ?
주인공은 이 가정의 연장자이며, 또 사회에서 최고의 연장자이다.
즉 우리 사회의 노인계층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가족들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되고, 그럴 때면 자기 방어적인 행동을 자주한다.
작가 「서정인」은 이 소설을 통해서 현대사회가 가지고 온 도시의 삭막함과 노인에 대한 무관심 등을 나타내려한 것이 아닐까하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우선 이 소설의 배경적인 면을 볼 때, 폐철교나 판자, 농구대, 행상들의 외침소리 등을 통해 도시의 소시민적인 삶을 그렸고, 빙과류의 이름이나 개에게 사료를 주며 과거 개에게 밥 주던 방식을 회상하는 것 등은 과거에서 변화한 도시의 삶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배경 속에서 소일거리를 찾는 노인의 모습은 도시적인 삶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듯 하다.
또 그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더구나 생일임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의 모습과 그에게 시비했냐며 놀림조로 말하는 것들은 그를 더욱 처량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과연 이 책의 제목인 ´치과의사의 죽음´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
이 소설 속에서 ´치과의사의 죽음´이 등장하는 것은 주인공과 그의 친구 ´강대구´와의 대화 속에 나오는 것이 고작이다.
또 주인공과 어떤 인연이 있었던 사람도 결코 아닌 제3자일뿐이다.
그럼에도 이 소설에서 제목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은 이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치과의사의 죽음´은 소설 속에 신문기사로 등장할 뿐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단순히 신문기사를 보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일이고, 그 기사 속에서의 내용도 방관적인 자세로 스쳐가듯이 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감정을 이 소설 전체의 분위기에 대입을 해 보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우선 신문기사를 읽듯이 지극히 평범한 것처럼, 이 소설 역시 일상생활을 지극히 평범하게 나타내고 있다.
즉 평범한 면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이 소설의 제목을 소설 속의 신문기사로 선택했을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그리고 우리는 신문기사를 읽을 때 당사자만큼의 절실함 같은 것은 못 느끼고 단지 방관적인 자세로 ´그런가 보다´하고 넘어가기가 보통이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의 제목을 다시 고찰해 본다면, 주인공에 대한 타인들의 태도로 볼 수 있다.
가족들은 그가 어떤 일을 하든 별 관심이 없고 알아서 잘 할거라는 생각뿐이다.
이러한 주인공의 모습을 일상생활 속에서의 신문기사의 태도로 평가하는 것으로 그런 제목을 붙였을 것으로도 추측할 수 있다.
이 소설 ´치과의사의 죽음´은 정말 작가가 의도하는 바를 찾기 힘든 소설이다.
그리고 어떤 극적인 효과나 장치가 없기 때문에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즉 읽고 나서 남는 느낌같은 것이 없다.
그래서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성격과 주변 생각, 그리고 제목이 가지는 의미들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한가지 알 수 있었던 것은 도시생활의 무료함과 소외감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 그리고 노인에 대한 무관심 등을 알 수 있었다는데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이 소설 ´치과의사의 죽음´은 읽기 전 첫 느낌 그대로 읽고 난 후 지금까지도 뭔가 커다란 숙제를 받았다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가 없다.
뭔가 작가가 의도한 바를 추측은 했어도 정확히 끄집어 내지 못한 그 무엇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끄집어 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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