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글 나누기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타나토노트´를 읽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타나토노트´를 읽고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타나토노트(Les Thanatonautes)´는 주변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종류의 것을 다룬 소설이다.
이 책의 첫 머리를 장식하는 제목을 설명하는 다음과 같은 구절은 간략하게나마 이를 암시하고 있다.
´타나토노트´는 ´죽음´이라는 그리스어 ´타나토스(thanatos)´와 ´항행자´라는 ´나우테스(nautes)´를 합친 말로 ´저승을 항행하는 자´, 즉 ´영계(靈界) 탐사자´라는 뜻이다.
이 소설이 담고있는 주제는 위의 설명에 집약되어 있다.
사랑과 더불어 인간에게 영원한 주제가 되고 있는 존재, 바로 죽음에 대한 탐구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죽음이란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피할 수 없는 것인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각도에서 또 오랜 세월 동안 끊임없이 탐구되어 왔다.
이러한 탐구의 결과, 사람들의 정신적인 만족을 위해 태어난 것이 종교였고, 물질적인 면에서는 죽음을 멀리하기 위한 학문인 지금 우리가 공부하고 있는 의학을 낳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죽음이란 우리에게는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더 많은 미지의 분야인 것이 사실이다.
인간이 잘 알지 못하는 이 죽음이란 분야에 대하여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그의 전작(前作)인 ´개미´에서 보여주었던 뛰어난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은 제목 그대로 ´죽음 이후의 세계´, 즉 영계(靈界)를 탐사하는 이야기이다.
이 탐사를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아직까지 인류가 해 온 여러 가지 탐험들에 비유하고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
죽음 이후의 세계를 단순히 ´인간에게 개척되지 않은 미지의 땅´의 일종으로 보는 이러한 비유에서부터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우리에게 생각의 전환을 요구하는 셈이다.
끊임없이 나타나는 ´콜럼부스´와의 비유나 주인공들의 태도에서 이러한 것들이 잘 드러난다.
이 책은 세 개의 장(章)으로 나뉘어져 있다.
´암중모색의 시기, 개척자들의 시기, 깨달은 이들의 시대´ 등이다.
이 구분은 그들이 영계 탐사에서 이루어 낸 성과와 함께 정신적인 성장도 함께 나타내고 있다.
첫 번째 시기에서 ´미카엘´의 눈으로 그의 어린 시절과 ´라울´의 어린 시절을 보여준다.
특히 죽음에 대한 일반사람들의 상식과 그에 맞춰 살아가지 못하는 ´미카엘´을 보여줌으로써 죽음의 의미 자체에 대해서는 이해하려 하지 않고 단순히 너무 형식만 따지는 사람들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꼬집는 작가의 재치가 보인다.
´미카엘´이 한 번도 보지못한 친척의 죽음에 슬피우는 장면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죽음으로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된 ´라울´을 만나게 되고, 그 인연은 나중에 ´미카엘´이 커서 마취분야의 전문의가 되어서도 다시 이어진다.
´영계 탐사대´, 즉 ´타나토노트´의 일원으로 말이다.
그러나 그들은 실패를 거듭하게 된다.
교도소 내에서 자원자를 발굴하여 활용하던 그들은 교도소장의 폭로로 위기에 처해진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그들은 성공한다.
두 번째 장(章)은 앞장에 뒤이어 ´개척자들의 시기´에 해당한다.
´타나토노트´로서 그들은 절대적인 영웅이 되고 그들의 뒤를 이은 다른 ´타나토노트´들은 영계의 구석구석을 탐험하고 모르는 곳을 발견해 나간다.
작가는 이 시기를 유럽이 중세 이후 지리적 발견을 하며 식민지를 삼으려는 때와 비슷하게 그리고 있다.
그에 따라 국가나 단체들의 이익 때문에 영계 상에서 전쟁이 벌어지는 일도 생긴다.
작가는 또한 이 세상의 모든 종교는 표현하는 용어나 방법과 비유가 다를 뿐, 결국 대부분 같은 것을 지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티벳의 수도승이나 일본의 선승, 가톨릭, 기독교, 유대교 등의 신자들이 모두 힘을 합쳐 영계를 탐사하는 모습은 작가가 생각하는 종교관을 상징하는 듯하다.
세 번째 장(章)은 ´깨달은 이의 시기´이다.
발견과 탐험 자체에만 의미를 두던 앞의 시기들 보다 좀 더 성숙해진 그들의 생각이 드러난다.
급하게 전진만을 외쳐왔던 때와는 달리 뒤로 멈춰서서 다시 한번 차분히 바라보는 그러한 모습이다. 영계탐사는 대중적인 것이 되고 영계탐사의 영향은 모든 사람들의 생활을 달라지게 만들었다.
´타나토노트´들은 천사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또 많은 것을 배운다.
앞 장 마지막 부분에서 영계탐사를 떠나 죽은 ´로즈´를 되돌려오는 것과는 반대로 ´라울´이 죽을 때는 그를 그냥 보내주는 것에서 차이가 난다.
그들의 ´타나토노트´로서의 생활은 이 시점에서 끝이나고 그들은 드디어 진짜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그들의 기나긴 영계탐사로도 밝혀내지 못한 영계의 마지막 종착지, 빛의 산을 향해 떠나간다.
그리고 그들은 발견한다.



 
비즈폼
Copyright (c) 2000-2025 by bizforms.co.kr All rights reserved.
고객센터 1588-8443. 오전9:30~12:30, 오후13:30~17:30 전화상담예약 원격지원요청
전화전 클릭
클린사이트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