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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냥개 |  | |
| 박영희의
´사 냥 개´를 읽고
작가 「박영희」는 1901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그는 ´김기진´과 함께 문예활동을 했으며, 1920년 일본으로 건너가 정치영어학교에서 수학했다.
1921년에는 ´장미촌 신청년´ 등의 동인이 되어 활동한 바 있고, 다음 해인 1922년에 ´백조´의 동인이 되었다.
´백조´에서 나온 ´김기진´이 조선의 씨뿌리는 일을 하자고 하여 1923년 ´파사큐라´에 가담한다.
같은 해 ´개벽´에 입사하여 문예부 책임자를 결성하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1927년 신간회의 간부가 되면서 그는 카프의 지도부에서 물러났다.
그는 무산자파가 주장하는 당파성과 카프조직의 전위주의화에 반기를 들고 1934년 전향하게 되었다.
이 때 그는 ´다만 얻은 것은 이데올로기이며 잃은 것은 예술 자신´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다.
대부분의 1900년 초의 소설들은 지주와 서민층의 갈등을 많이 묘사하였다.
이 소설 역시 그 중의 하나로써, 돈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당시 사회상을 대표적으로 풍자화한 것으로 생각된다.
´정호´는 인색하기로 유명한 ´지주´이다.
석 달 전에 강도를 당한 적이 있으며, 제시한 돈을 주지 않아서 첩이 자기 집으로 가버렸다.
그는 논을 사고 다섯 번째 첩을 데려오기 위해 3만원을 찾아다가 벽장의 금고에 넣어 두었다.
그리고 그는 재산을 지키기 위해 60원을 들여서 사냥개를 샀다.
밤이 깊어 가면서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사냥개는 울고만 있었다.
사냥개 소리를 들으며 그는 음산한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 시퍼런 칼을 들고 들어와 금방이라도 자기를 죽이고 벽장의 금고를 가지고 도망가는 환상을, 다섯 번째 첩이 하얀 소복을 입고 입에는 저주의 피를 흘리며 너같은 놈은 죽어야 한다는 비명이...´
이런 계속적인 환상과 환청은 그를 더 이상 집에 머무르게 할 수 없었다.
그는 금고를 들고 그 중 믿을만한 첫 번째 첩에게 가기로 결정했다.
그는 떨리는 다리로 문을 열고, 뒤에 누가 있나 연신 쳐다보았다.
문을 닫고 마당에 발을 디딜 때 갑자기 사냥개가 주인을 덮쳤다.
개가 주인인지도 모르고 그의 두루마기를 물어뜯기 시작했다.
´정호´는 발로 개를 찼다. 개는 성이 났는지 주인의 목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정호´의 목에서 흘러나온 붉은 피는 아무도 없는 어둠 속에서 땅으로 스며들고있었다.
사냥개는 그동안 악독한 주인을 만나 고기는커녕 밥도 제대로 얻어먹지 못하였고, 이제는 주인을 죽이고 마치 옛날에 사냥감을 사냥하는 것처럼 그 피를 핥으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였다.
드디어 개는 미쳐 날뛰다가 산 속으로 사라졌고, 남은 것은 죽어있는 ´정호´뿐이었다.
이 작품은 지주계급들의 타락한 삶과 무산계급의 해방 정도를 염두에 둔 것이다.
항상 주인을 위하여 일하는 개일지라도 그 주인의 타락한 모습과 부정한 대우 등에 의해 언젠가는 그 마음에 응어리진 것이 터지고 마는 그런 양상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 글은 항상 자기의 위치에서 자신을 쳐다보는 것이 아닌, 자기의 아랫사람과 주위를 살펴봄으로써 좀 더 넓은 생각을 가져야 함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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