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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은 있다 |  | |
| 전여옥(중앙M&B)의
´대한민국은 있다´를 읽고
월드컵 4강 달성 이후 심리적으로 고조된 상태에서 거의 한 호흡에 써낸 글임을 알아볼 수 있는 강렬한 자기 목소리가 거침없이 담겨 있다.
짧은 문장을 통해 점층법으로 연결되는 글의 선동적 효과에 더해 좌충우돌이라 할 만큼 눈치 안보고 대한민국의 ´폭발적인 힘´과 ´치명적 약점´에 대해 쏘아붙이는 발언은 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저술가로서의 출세작 『일본은 없다』 이후 펴낸 페미니즘 서적 『여성들이여 테러리스트가 돼라』에서 이 땅의 시시한 남성들에게 직격탄을 퍼부었던 그가 이제 ´단군 이래 최대의 기회´를 살리기 위한 긴급 동의 형태로 이 책을 펴낸 것이다.
˝지금 한국인들은 단군 이래 최고의 기회를 잡았다.
만일 이 귀중한 시기에 훌륭한 지도자만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20세기적 발상이다.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지도자다.
´이래선 안 된다´라고 생각한다면 그 즉시 개선해야 한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우리를 열광케 했던 골든 골처럼.˝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21세기야말로 한국인과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시대´이고 ´빨리 빨리 식의 냄비 근성 역시 앞서 시대를 헤쳐나가는 장점´이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에 관한 전여옥 식 제안이 에세이 풍으로 담겨 있는 것이 이 책이다.
그가 보기에 도대체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인가.
어떤 나라이길래, 외국인들이 ´맞아죽을 각오를 하면서까지 한국을 말해야´ 하는 것일까 ?
너나 없이 모두 알지만, 한국 사회는 냉정하게 말해 전문가 집단의 오만과 무지, 불평이나 고발의 이중성(만만한 동네 칼국수집의 불친절은 소리 높여 응징하면서도 의사, 변호사, 검사, 정치인, 고위관료 등 이른바 높으신 양반들의 부정부패와 불성실에는 침묵하는)으로 가득 차 있다.
또 저자가 볼 때 우리 사회는 ´내 아이 좋은 대학 보내기´라는 업적 달성을 위해 24시간 상근을 불사하는 전업주부들의 강박증이 만연하는 사회다.
늙은 여자와 미혼모, 장애인 등 아웃사이더에 대한 편견도 문제다.
이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을 얼마나 도태시키고 병들게 하는지 여과 없이 보여주는데 이 책은 충실하다.
마치 가슴 속 에너지를 터뜨리려는 듯한 서술과 함께 전여옥 식의 처방이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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