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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음에 갇히다 |  | |
| 제리 닐슨(공경희 역 : 은행나무)의
‘얼음에 갇히다(Ice Bound)’를 읽고
한번 들어가면 8개월 간 나올 수 없는 고립무원의 땅 남극에서 암에 걸려 사경을 헤매다 구조된 여의사 제리 닐슨의 이야기인 『얼음에 갇히다』는 우선 ‘대중적 서바이벌 장르’인데다 영웅담의 구조를 지녀 흥미진진하다.
그래서 그런지 마치 써스펜스나 SF소설, 또는 중국무협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은 책이었다.
더욱이 공경희 역자의 말을 빌리면, 자연-인간, 삶-죽음, 인간-인간, 나-자신 사이의 교감을 담아냄으로써 감동을 동반한다.
이 책의 원제는 ‘아이스 바운드(Ice Bound)’.., 즉 ‘얼음에 갇힌’이라는 뜻으로 남극의 얼음에 갇혀서 죽음을 눈앞에 둔 한 여자가 내면의 용기와 구출되기까지 도움을 줬던 동료들의 열정적인 헌신을 발견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연중 2~10월 동절기에는 비행기가 이·착륙하지 못하는 남극의 아문센-스콧 기지에서 41명 대원의 주치의로 일하다 유방암에 걸린 47세의 여성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병원의 설득력없는 관행·시스템과 ‘가정폭력의 교과서적인 케이스’였던 남편 탓에 큰 상처를 받은 인물.
결국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남극기지 파견의사 모집에 지원, 1998년 11월 남극에 도착한다.
왼쪽 유방에 멍울이 잡히자 닐슨은 인터넷을 통해 미국 본토에 조직 추출 샘플 슬라이드를 보내어 암 진단을 받는다.
생존을 이어줄 어떤 약도 구할 수 없는 동절기에 대원들은 그들의 의사가 인생을 포기하지 않도록 헌신한다.
그 결과 미국 정부는 화학요법 치료제 등을 남극에 공중 투하했고, 그녀는 뉴욕 공군방위대와 남극지원협회 등의 도움으로 99년 10월 남극기지를 떠나게 된다.
이렇듯 이 책은 내용 자체가 영웅담적인 성격을 띤다.
여기에서의 영웅은 어느 한 사람이 아니라 금발머리로 가서 대머리로 떠날 때까지 의무에 충실한 의사, 휴식과 수면을 줄이며 동료를 돌본 대원들, 수백만 달러에 군의 정예부대까지 투입한 미국인과 미국 정부가 다 영웅들이다.
이 소설의 행간에는 상처받은 영혼의 자아찾기와 진한 동료애 및 휴머니즘이 곳곳에 넘쳐흐른다.
이 소설은 일반적인 소설과는 달리 사실을 바탕으로 쓴 글이라서 그런지 제법이나 리얼리틱하다.
그렇기에 논픽션 장르는 이런저런 미사여구를 동원한 어설픈 상상력으로 만든 문학작품보다 훨씬 감동적일 때가 있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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