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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들의 아버지 |  | |
| 베르나르 베르베르(이세욱 역 : 열린책들)의
‘아버지들의 아버지’를 읽고
한때 ‘개미’와 ‘뇌’, 그리고 최근 ‘나무’에 이르기까지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그 위치를 확고히 지키고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뇌’ 이후 펴낸 두 번 째 작품이다.
‘개미’와 ‘뇌’, 그리고 ‘나무’와 ‘타나토노트’ 등...,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이라면 거의 모든 작품을 읽게 된 동기는 한마디로 작가가 던져주는 매력(기상천외함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고력) 때문이다.
이 책은 ‘아제미앙 교수’의 죽음을 추적하는 ‘뤼크레스’와 ‘아지도르’ 두 기자의 모험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추리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고, 그 중간 중간 여러 학설들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한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에 대한 확실한 답을 알고 있다는 ‘아제미앙 교수’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품은 ‘뤼크레스’ 기자의 맹렬한 추적.
우선 이 책에 등장하는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를 뒷받침하는 학설들에 대해 열거해보면,
천문학자 ‘샌더슨 교수’의 이론
① 인간은 외계에서 온 바이러스가 옮긴 병 때문에 생겨 났을 것이다.
별똥별이 행성을 수태시킨다. 먼저 어떤 별똥별 하나가 지구에 생명을 가져왔고, 또 다른 별똥별이 바이러스를 가져와 공룡을 사라지게 하였으며, 제3의 별똥별이 또 다른 바이러스를 가져와 영장류의 동물들을 이상한 병에 감염시켜 돌연변이가 일어났고, 그래서 인류가 출현한 것이다.
② 인류와 흡사한 외계인의 착륙
‘콩라드 교수’의 이론-우연, 자연도태
인간은 유전자의 우연한 결합에서 생겨났다.
우연히 더 좋은 조건을 가진 종들이 자연에서 살아남았고, 자연스럽게 더 좋지 못한 조건을 가진 종들은 자연도태된 것이다.
‘빈 리스베트 박사’의 이론
① 인간은 원숭이가 기후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겨났을 것이다.
외부환경의 변화가(천적에 대한 두려움)세포의 변화를 강요.
선행인류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사람이 된 것이다.
어떤 동물이든 필요하다면 자기 유전자를 변화 시킬 수 있다.
② 단 한 개체의 의지만으로도 세계를 변화시키기에 충분하다.
‘식품가공 기술자 엘뤼앙의 이론-초포식성 이론’
인간은 다른 모든 동물들을 잡아먹을 수 있는 슈퍼천적이 될 필요성 때문에 생겨났을 것이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학설들이 많이 등장한다.
‘아제미앙 교수’를 죽였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하나하나씩 만나면서 저 모든 학설들을 듣게 된다.
용의자에서 하나씩 제외되면서, 추적도 막바지에 이르게 된다.
‘아제미앙 교수’의 이론은 ‘인류가 돼지와 영장류의 잡종이다’이다.
물론 소설이기에 가능한 이론이기도 하지만..., 참으로 별로 납득이 안가는 이론이다.
이 책은 두 가지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앞서 말했듯이 현대시대를 배경으로 두 기자의 추적물과 370만년 전의 아주 먼 옛날을 배경으로 미싱링크에 해당하는 존재들의 이야기이다.
이 미싱링크 시대의 그것들은 바로 ‘아제미앙 교수’의 이론을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 씌여진 부분같다.
바로 영장류와 돼지의 만남으로 그것이 태어나기 때문이다.
‘소설은 소설이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게 한 부분이었다.
상황전개가 너무 빨라서 도저히 웃음밖에 나지 않는 부분도 많았고, 너무 끼워맞춰서 소설을 빨리 끝내려는 느낌 또한 받았다.
돼지들이 두 기자를 궁지에서 구해주는 장면..., ‘아제미앙 교수’의 죽음이 타살이 아닌 자살이라는 사실을 새끼돼지를 통해 너무나도 얼토당토않게 알아내는 장면..., 갑자기 지능이 너무 높아지고, 생각하는 능력이 생겨버린 미싱링크 시대의 그것..., 단지 영장류와 돼지의 만남으로 인해 그렇게 발달한 그것이 태어났다는 사실도 허무맹랑했다.
여튼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 책을 통해 인간들이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 ‘우리는 누구인가 ?’,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를 조금이라도 생각하게 하기 위해 썼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를 알면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도 자연스레 알게 된다고 주장한다.
저 많은 학설 중에 난 ‘다윈’을 믿고 싶다.
소설이 허구를 토대로 써나가는 문학의 한 장르라고는 할지라도 그 소설의 허구 역시도 진실의 기반 위에서 씌여져야 한다고 볼 때, 진화론을 제외한 얼토당토않은 어거지 학설(?)들은 너무 비과학적일 뿐만 아니라 꼭 무슨 SF영화같은 분위기가 들어서 싫다.
암튼 ‘다윈’의 진화론만 알고 있던 나에게 ‘이런 식으로 인류가 생겨났을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하기에는 충분한 책이었다.
역시 이 작품에서도 ‘베르나르 베르베르’만이 가질 수 있는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 사고력을 글의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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