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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장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장님

전홍수


참으로 신비한 일이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된다지만 어떻게 장님이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도서실 청소 당번인 나는 가끔 청소하는 것을 소홀히 하고 책을 뒤적일 때가 있다. 그런데 며칠 전 무슨 책인지 제목도 안 본 상태에서 책장을 넘기다가 장님이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작은 제목에 눈길을 뗄 수 가 없었다.
어떻게? 무슨 방법으로? .........?
상상은 꼬리를 물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의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파장´ ´광도´ ´X선´ ´레이저´ 읽으면 읽을수록 이해하기 힘든 용어만 튀어나와 그만 둘까? 생각도 했지만, 장님이 어떻게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의 궁금중 때문에 한문장을 읽고 또 생각하고, 다시 책장을 넘기는 것을 반복하며 드디어 장님이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알아내게 되었을 때, 나의 기쁨은 하늘속으로 날아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파장을 측정하는 기계가 있어서 버튼 하나로 그 색깔에 들어 맞는 물감을 선택할 수 있고, 광도계로 색의 밝고 어두운 것을 분별하고, 촉각으로 선과 형태를 짐작하며는 장님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세상이 21세기에는 분명히 온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정도의 지식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빛의 파장기와 광도계로 색을 구분하고 선택은 할 수 있지만 그림으로 완성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너무나 엉터리라고 생각을 할려고 할때, 그 다음의 피아노 건반에 비유한 이야기를 읽고 정확한 이해를 할 수가 있었다.
즉 분광기로 분류된 일곱가지 원색이 피아노의 키라고 가정하면, 색깔은 옥타브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왼쪽에 빨강,오른쪽에 보라색일때,보라색을 향해 연주자가 피아노를 치면 고음쪽이 되고,빨강쪽으로 치면 음악으로는 저음이 된다. 그러니까 색깔을 소리로 분별하여 듣고 이를 판단한다는 놀라운 사실이었다. 한 장의 그림이 음악으로 연주되는 것과 같이 피아노의 키를 두드리면 그 음에 해당하는 색깔을 찍은 붓이 캔버스를 물들이게하여 그림을 그려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과학의 위대함에 그만 고개가 숙여졌다. 어떻게 이러한 사실들을 알았을까?
이 세상의 과학자들이 모두가 존경스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아직은 이론에 불과한 빛의 성질을 이용한 장님의 그림 그리는 법은 나를 책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였다.
나는 다시 ˝내일을 연다.˝책과 다시 씨름을 하였다. 그많큼 이 책에는 이해하기힘든 내용이 많았다.
사실 나는 지금까지 무지개색 7가지만이 빛의 색깔 전부인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십만가지 이상 나눌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 한 가닥의 햇쌀속에 10만가지의 색이 모여 산다니 그 많은 색을 어떻게 분리하여 보았는가? 과학의 힘은 끝이 없음을 나는 실감할 수 있었다. 빛의 10만분의 8㎝에서 1㎝사이를 적외선이라고 부르는데, 이 적외선은 암시경,적외선 텔레비젼,자원탐지기,암치료,통신등에 수없이 인간들을 위해서 이용된다
고 한다. 책을 더 깊이 읽어 갈 수록 현대 문명의 대부분이 빛의 성질을 이용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나는 점점 흥분속으로 들어 갈 수 밖에 없었다.
평상시 아무런 생각없이 대했던 한 가닥의 작은 빛이 이렇게 엄청난 일들에 씌어진다는 사실에 나는 미래의 내 모습을 다시 그려볼 수 밖에 없었다.
사실 나는 그리기와 글짓기가 취미여서 선생님이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의 꿈을 앞으로 빛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되기로 정할 수 밖에 없었다.
빛을 이용한 그림 그리는 법을 내 힘으로 꼭 실현시키고 싶다. 눈이 안 보여 아름다운 세상의 모습을 볼 수 없는 장님이 눈을 감고 그린 그림. 얼마나 감동적인가. 장님들에게 희망의 빛을 주는 빛의 연구가가 되가 되기로 굳게 다짐하며 청소시간의 한 눈 팔기를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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