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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형,저기 빛이 보여요
형, 저기 빛이 보여요
동굴의 맨끄트머리에 거의 다왔나 보아요
어두컴컴한 무명의 실 끝에서
어른거리며 춤추는 한 가닥 빛줄기가 보여요
사방 서있는 수정기둥이 십팔면으로 반짝거리고
젖은 바닥에서 별들이 제 자리를 찾아 움직일 때
그 사이 반딧불이 푸른 요정의 날갯짓을 하고 있네요
서로 그리워하며 사랑하되
다만 멀리서 마주치는 산정의 이마가 되라고
그 한 마디 높은 말에 목숨을 걸고
어둠의 세월을 너무 오래 걸어왔나 보아요
발이 부르트고 더이상 걸을 수가 없어서
이제 그만 편히 쉬고 싶을 때
형,저기 빛이 보여요
에메랄드빛 강물에 흰 뼈가 찍은 듯이 비치는
저 산이 바로 우리가 찾아 헤메던 산이 아닌가 해요
국경선 양기슭에 느릅나무 어린 잎새가
노란 손가락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듯 춤을 추고
우리가 손에 손을 잡고 이어온 횃불은
아직 꺼지지않은 저녁 햇덩이로 타오르고 있네요
형, 이제 우리가 변함없이 흐르는
이 강물속에 함께 빠져 죽는다해도 여한이 없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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