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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문대 할망 |  | |
| 나는 오늘도 컴퓨터를 키자마자 바로 클릭어린이세상에 들어왔다. 오늘은 설문대 할망과 장길손을 읽었는데, 둘다 정말 재미있는 내용이었다.
설문대 할망은 제주도가 탐라라고 불리던 때 보다 훨씬 전에 제주도에서 살았다. 설문대할망은 키가 아주 컸다. 그리고 키가 큰 만큼 힘도 셌다. 어느 날 설문대할망은 큰 결심을 했다. 자신이 걸터앉을 만한 산을 만들기로... 설문대할망은 결심이 서자 뭍으로 가서 치마에 흙을 담고 한번, 두 번, 세 번... 이렇게 일곱 번을 날랐더니 아주 높은 산이 생겼다. 그 산이 바로 한라산이라고 한다. 설문대할망의 치마는 낡아서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있고 더러워져 있었다. 할머니는 산에 편하게 앉으려고 산 위에 앉았더니 산이 너무 뾰
족해서 앉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할머니는 한라산의 흙을 한 덩이 파서 바다로 휙 던졌다. 그래서 산꼭대기에 움푹패인것이 백록담이다. 그리고 할머니가 던진 흙은 제주도 주위의 작은 섬들이 되었다고 한다. 할머니는 자신이 편히 쉴 자리가 생겨서 참 좋았다.
그런데 지금 까지 흙을 나르느라 치마가 많이 더러워져 있었다. 할머니는 한라산 위에 앉아서 오른발은 마라도에 왼발은 성산 일출봉에 딛고 남원 앞 바다에 있는 직기 섬을 빨래판 삼아서 그 큰 치마를 썩썩 비벼 빨았다. 할머니는 피곤해서 잠을 자려고 했다. 그래서 할머니는 한라산을 배게 삼아 누웠다. 그러자 할머니의 발은 제주도를 벗어나 바다로 들어갔다. 그러다 하루는 할머니 발가락이 서귀포 앞 바다에 있는 범섬을 쿡 찌르고 말았다. 지금도 범섬에 가보면 구멍 두 개가 뚫려 있는 걸 볼 수 있다. 그게 바로 할머니 발가락이 들어갔던 구멍이라고 한다.
정말 엄청나게 힘이 센 거인 이었나보다.
게다가 할머니의 오줌발도 역시 거인답게 대했던 것 같다.
한라산에 가면 탐라계곡이 있다. 그런데 그 탐라계곡이 어떻게 생겼냐 하면 할머니가 얼마나 오줌을 세게 눴는지 그 오줌에 흙이 깎여 내려가 생겼다고 한다.
또 성산포 앞 바다에 떠 있는 우도가 있다. 그 우도도 사실은 성산포와 연결되어 있었는데, 할머니가 오줌을 싸는 바람에 흙과 바위가 떠내려가 섬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설문대할망은 늘 추위에 떨어야 했다. 자신의 몸이 너무 컸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명주옷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제주도 사람들이 설문대할망을 찾아왔다. 제주도 사람들은 할머니에게 제주도에서 뭍까지 다리를 놓아달라고 부탁했다. 당시 제주도 사람들은 뭍에 나가서 쌀도 사오고 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거센 바람과 파도 때문에 배가 뒤집혀서 죽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었다. 당연히 할머니는 허락했다. 그리고 조건을 하나 내걸었다. 자신에게 맞는 명주옷을 해달라는 부탁이었다. 마을사람들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내년 이맘때까지 명주옷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드디어 약속한날이 되어서 할머니가 마을 사람들을 찾아갔다. 마을 사람들이 열
심히 일을 했지만 한 동이만큼이 모자랐다. 할머니는 화가 나서 다리를 놓던 일을 그만뒀다. 그런데 할머니는 좀 미안해서 표선 마을에 백사장 하나를 만들어주었다. 그러던 어느해 제주도는 흉년이 들었다. 마을 사람들은 먹을 게 모자랐다.
그러자 할머니는 주섬주섬 봇짐을 꾸리고는 사람들이 모두 잠든 캄캄한 밤에 제주도를 떠났다. 물론 아무도 할머니가 떠나는 걸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알 수 있었다. 먹을 게 모자라는 판에 할머니가 남아 있으면 마을 사람들이 먹을 게 더욱 모자랄 걸 알고, 마을 사람들을 위해 떠났다는 것을 말이다.
난 설문대할망처럼 이렇게 재미있게 얘기를 꾸며 듣는 것은 처음이다. 나는 한라산이 화산폭발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렇게 만 알고 있었는데. 이처럼 재미난 얘기를 들으니 머리 속에 쏙쏙 들어오는 것 같다. 설문대할망은 마음도 따뜻한 사람 같다. 나와 마찬가지로 내 친구들도 설문대할망얘기는 듣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내 친구들에게 설문대할망 얘기를 꼭 해주고 싶다. 그리고 설문대할망 얘기는 나의 마음속에서 절대로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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