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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흰 옷 입은 여인이 제주(祭主)가 되어
아득히 멀어진 세월을 몰고 오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하마 잊혀진 나날들이 기념비도 없는 곳에
아무렇게나 들판에 널브러져 있었던 것입니까
아무도 모르는 척 쓰러진 나무를 버려두고
일으켜세우지 않았습니까

그 때 숲 속 아름드리 참나무를
금도끼 은도끼로 힘있게 넘어뜨리던
나뭇꾼의 마음은 어디로 달아난 것일까요
아무도 그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합니까

흰 옷입은 여인은
이제 무덤 앞의 제주가 되어
사당 곁에서 늘 떠나지 않습니다

세상에 잊혀지고 묻혀진
모든 사랑 불러내고 위로하는 주문을 외며
희귀약초를 끓여 실신한 그들에게 마시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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