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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편지
물음표 눈물 점처럼
나달거리는 달력 한 잎
국기에 거수경례 부치듯
년 초에 다짐한 일들이
기대 반 우려 반 가슴 쓸며
내신표를 받는 계절
세상은 참으로 비정해서
싸늘히 정색을 하고
눈에 뵈는 가치관만으로 등급을 매길 테니
허망의 고배를 마셔야할 이도 많을게다
누구의 꽃이 되어 행복했든
누구의 그늘이 되어 힘들었든
이 모두 시간이 남긴 소득이리라
인간은 씨를 뿌리고 가꾸는 생
삶의 농부들이여
태양이 수척한 계절에는
마음 밭에 골고루 온기를 나눠
숨결 같은 배아(胚芽)를 싹틔울 일이다
겨울이 막 마침 하는 날
흙은 분명
다시 부풀어오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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