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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나.45
그대
저처럼 척박한 가슴에도
가는 호흡으로 찾아와 주셔요
뜨거운 햇살과 폭우에
마르고 말라
속살 깊이 까지 상하여
씨 한톨 끌어안지 못해 거부하는
부르튼 표층위에
오늘은 잔잔한 빗살로 내려 주셔요
내 가슴속 열어 제치고
뼈속까지 열어
그대를 맞이하겠습니다
핏줄기 구석구석마다
뼈속 사이 숨어 뻣뻣히 고개드는
지울 수 없는 벌레들
여린 싹 뿌리채 갉아먹는 독충들까지
그대 빗살로 씻겨내어 주셔요
그대 가는 호흡 한 줄기
후우 하고 불어 넣어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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