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글 나누기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백일홈
어느 어촌에서는 해마다 머리가 셋이나 달린 이무기에게 아름다운 처녀를 제물로 바쳐야 했습니다. 그해에는 김첨지의 딸의 차례가 되어 모두가 슬픔에 빠져 있는데, 뜻밖에 늠름한 용사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김 첨지 딸의 옷으로 갈아 입고 제단에 앉아 있다가 이무기가 나타나자 칼로 이무기의 두 머리를 베었습니다. ˝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는 저를 구해 주셨으니 죽을 때까지 당신을 모시겠습니다.˝ ˝ 아직은 이르오. 이무기의 남은 머리 하나도 마저 베야 하오.˝ 용사는 백 일만 기다려 달라면서. 타고 간 배가 돌아올 때 흰 돛을 달고 있으면 자신이 살아 돌아오는 것이요, 붉은 돛을 달고 있으면 죽은 것이니 그리 알라며 길을 떠났습니다. 용사가 떠난후 김 첨지의 딸은 백 일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높은 산에 올라가 그를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마침내 백 일째 되는 날, 용사를 태운 배가 나타났으나 배는 붉은 돛을 달고 있었습니다. 김 첨지의 딸은 절망한 나머지 자결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용사가 이무기와 싸우다 이무기의 피가 튀어 흰 돛이 붉게 물든 것이었습니다. 급히 오느라 용사는 돛이 붉게 물든 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뒤 김 첨지의 딸이 죽은 자리에서는 이름 모를 꽃이 피어났습니다. 사람들은 백일 기도를 하던 김 첨지 딸의 넋이 꽃으로 피어난 것이라 하여 백일홍이라 불렀습니다. 지금도 백일홍은 백 일 동안만 피었다 진다고 합니다.
 
비즈폼
Copyright (c) 2000-2025 by bizforms.co.kr All rights reserved.
고객센터 1588-8443. 오전9:30~12:30, 오후13:30~17:30 전화상담예약 원격지원요청
전화전 클릭
클린사이트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