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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
제목: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

지은이:최민식

펴낸이:한양출판

독후감. 정말 나에겐 맞지 않는 숙제이다. 하긴 나에게 맞는 숙제가 과연 얼마나 될는지... 난 책 읽고 느끼는 것도 별로 없고 책 읽는 것 자체도 싫어한다. 하지만 숙제를 안 하면... 큰일이 나겠지. 내가 읽은 책은 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 사진이 곁들어진 산문집이다. 이 책을 사기 전에 사진산문집이란 소릴 들어서 사진이 있으면 다른 책보단 재밌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건만 재미있는 책은 전혀 아니었다. 책을 사고 나서 한번 쭉 훑터보았다. 마음이 씁쓸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로까지 나아가 찍어낸 사진들. 가난과 빈곤을 소재로 한 이야기였다.

난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된 것이 불과 몇십년 전부터라는 것을 많이 들어왔다. 6.25전쟁을 비롯해서 수많은 아픔과 고통을 겪어온 우리민족은 너무 자만, 거만해진 것 같다. 이런 말을 하는 나도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잘산 지 얼마나 되었다고 좋은 것만 찾고 과소비만 하더니 지금은 너무나 창피하게도 IMF라는 몹쓸 경제파탄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나마 겨우 생계를 유지해오던 빈곤층들은 옛날보다 더 처절하게 빈곤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IMF로 인해 실직된 가장들 중 거리의 노숙자로 전락해버린 사람도 많다. 우리집도 예외는 아니다. 그리 잘사는 것도 못사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아니 못사는 쪽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는 우리집도 예전보다 훨씬 더 힘들다. 가난이란 그런 것 같다. 나도 아직까진 그렇게 많이 가난을 실감하진 못했지만 감히 나는 가난을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 자신은 못 먹고 못 입어도 괜찮지만 우리가족만은 남에게 모자란 느낌을 받지 않도록 우리가족을 위해 나 자신이 희생할 수 있는 용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런 말을 하는 것이 가난이 뭔지도 모르는 배부른자의 괜한 낭만이 섞인 말로밖에 들리지 않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아니 나아가서 세계적으로 너무나도 많다고 나는 생각한다. 달동네에서 그 좁은 집만을 그 좁디좁은 동네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소말리아나 에티오피아에서 구호물품을 기다리는 굶주림에 찌든 아이들, 어른들.

이 책에 나온 사진들을 보면 가난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처음엔 솔직히 주름이 자글자글한 할머니의 모습, 그리고 거지꼴을 한 옛날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웃었다. 하지만 계속 보고있으니 이 사진들은 우리사회의 모순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점점 이 사진을 보고 웃었던 내가 이 다음에 벌을 받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 많은 주름들은 고생한 흔적을 말하는 것일 테고 허름한 옷차림의 그 아이들은 그 시대의 상황을 설명해주는 것일 텐데 말이다. 여기에 실린 사진들은 지금이 아닌 지금보다 과거에 찍힌 사진들이다. 그런데 이 사진에 실린 장면들이 과거에 찍혔다고 지금은 이러한 일이 없는 것이 아니다. 아직도 굶주리는 아이들이 있고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작년 겨울에 터진 IMF한파 때문에 더 심해졌을 것이다.

여기 사진들은 카메라라는 한 기계의 도움을 빚어 찍어댄 그냥 보고 감상을 즐기려는 사진이 아니라 깊이 생각해보고 우리민족사를 느껴야 할 그러한 사진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사진과 책의 내용을 보면서 간접적으로나마 내가 그 시대를 직접 겪어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사람의 생각도 아주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다.하지만 그것이 그 사람이 책을 쓰면서 생각할 그 생각일런지는 잘 모른다. 내가 생각한 것은 그 사람이 생각하지 않았던 내 멋대로의 얼토당토 않는 그런 웃음만 나오는 것일 수 있지만 나는 이 책을 읽고 우리사회의 잘못된 점, 부자는 부자로 가난한자는 가난한자로밖에 살 수 없는 그런 것도 조금이나마 더 실감할 수 있었고 내가 책을 읽고 느낀 것이 있다면 나는 그걸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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