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분노의 포도 |  | |
| 올 여름, 찜통같은 더위 속에서 책으로 간간이 나의 더위를 식혔다. 그 중에서 기억이 남는 책이라면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 이다. 고등학교 때 그의 작품인 ´에덴의 동쪽´을 읽고 무척 감동을 받은 걸로 생각된다. ´분노의 포도´ 에서의 예리한 관찰력과 가치없는 비판의식은 나에게 상당한 충격이었다.
이 책은 오클라호마주에서의 자연의 재해로 인하여 농사를 망치고 소작료 조차 낼 수 없는 이들을 트랙터로 대치시켜 쫓아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때, 실수로 사람을 죽이고 감옥살이를 하던 톰 조드가 가석방으로 풀려난다. 톰 조드네 가족과 다른 이들은 더 이상 이 곳에선 살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구인광고를 보고 무작정 캘리포니아로 떠난다. 상황이 어쨌건 비슷한 이유로 농촌을 떠나는 우리나라 농민들이 생각이 났다. 이들이 가는 길은 그리 평탄치 만은 않았다. 가족이 헤어질 위험도 많이 처하고 어려운 일이 많이 닥쳤지만, 어머니의 슬기로운 지혜와 가족의 협동으로 캘리포니아에 도착한다. 그러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가던 도중에 죽고, 큰형 앨과 여동생 남편인 코니는 자기 가버릴 길을 가버린다. 여기서 어머니의 대사가 인상깊다. ˝남은 건 가족뿐이야, 아무도 헤어져선 안 돼.˝ 진한 모성애가 느껴졌다. 막상 도착한 이들은 어이가 없었다. 동부에서 구인광고 쪽지만 보고 무작정 온 실업자만이 득실거리고 있었다. 일자리 구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였다. 여기에 온 그들이 받는 건 멸시와 조롱뿐 이었다. 여기 온 그들도 여러 가지 일을 겪는다. 아들은 사람을 죽여 쫓기고, 같이 온 목사 케이시는 스트라이크 지도자가 되나 곧 암살된다. 마지막 장면이 인상 깊다. 홍수속에 딸 로사샨은 사산을 하고 어느 헛간으로 옮겨진다. 거기서 한소년과 아사직전의 그의 아버지를 만난다. 소년의 애원으로 로자샨은 자기의 젖을 그의 아버지에게 주며 끝을 맺는다.
어떤 어려운 환경에서라도 가족애가 있으면 살고, 또 모성애가 얼마나 위대한지도 느꼈다. 그리고 가슴 아픈 농촌현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하였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