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글 나누기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聖者가 된 청소부
요즘 세상은 스스로의 영웅심에 자만하는 사람이 많다.
스스로의 칭찬에 흐뭇해하고 남의 비양거림을 즐겨하는 이기적, 개인주의적
사고의 출발점을 내딛는 삶의 형태가 산재되어 있는 듯 하다.
이런 시대 흐름 속에서 스스로가 성자이기를 거부하며 청소부임을 지칭했
던 겸손과 겸허의 참 성자였던 ´자반´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심 놀랍기도 하
고 두렵기도 했다.
같은 하늘 아래서 같은 공기를 마시며 이토록 맑고 고결할 수 있음일까(?)
에 대한 스스로의 깊은 질곡에 빠져 심한 허우적거림도 느껴야 했다.
´살아야한다. 선하게 탐욕을 버리고 참을 위해서 진실하게´ 이처럼 쉬운 말
속에 실천의 힘이란 얼마나 어려움일까를 생각하며 자반의 이적을 쓴 ´바바
하리 다스´의 고결한 삶도 더불어 느낄 수 있었다.
침묵하며 생의 가르침을 편 바바하리 다스 즉 침묵의 성자를 가르침이 든
이 책은 자반이란 가난한 청소부에서부터 시작된다.
불촉천민이란 사회 속에서도 성실한 노력으로 얻은 ´부´는 친구의 마약 흡
연에 대한 유혹으로 산산이 부서져 버린다.
장모의 돈을 훔치게 되고, 그는 도망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많은걸 보게 된
다. 천민이란 멍에 이전에 인간으로 대해주는 선한 이들의 움직임 속에서,
닥터 헤이만의 착각 속에서 서서히 사색하고 명상하며 성숙한 자반은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
어머니의 죽음을 끝으로 그는 세속의 연을 끊고 산 속으로 들어가 의사가
되지만 세인들은 그의 명성을 두려워하고 그들 스스로의 명예와 부를 위해
자반을 쫓아낸다. 현대인의 이기와 물질주의를 날카롭게 직시한 바바하리
다스의 고찰에 숙연해질 뿐이다. 과실의 실체를 보는 겸손과 견인 적인 모습
을 이 시대를 숨쉬는 사람으로서 배워야 할 것 같다. 자반은 깊은 산 속 닭
장으로 거처를 옮겨 스스로 청소부가 된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서 금식과 기
도로 그의 삶에 충만할 수 있었다. 그러나 눈사태로 인해 닭장 속에서 그는
죽음을 맞게 된다.
그가 죽은 뒤, 그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예언서 한 장. 그 한 장의 예언서로
성자이다 혹은 아니다 라고 결론짓는 인간의 오만과 간악함을 보임으로서
이 글은 끝을 맺는다. 사람을 사랑했고 자연을 숭배하며 스스로를 타인을 위
해 버렸던 갸륵하고 성스러운 자반의 삶에서 현대 문명에 찌들리고 취해버
린, 자신을 잃어버린 우리들의, 나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다.
숙연함으로, 외경함으로 바라본 생, 성자이기를 거부한, 청소부이기를 자부
한, 스스로에게 겸손할 줄 알았던 그의 삶에서 난 실존과 이상의 삶을 배웠
다. 매연이 가을 나무에 물오르듯 피어오르건만 변함없이 찾아드는 매서운
계절 겨울 그리고 흰눈을 생각하니 눈처럼 맑고 깨끗한 성자를 생각하며 겸
허해져 보고싶다. 바람 부는 언덕에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
˝노력하며 겸손하리라.˝
 
비즈폼
Copyright (c) 2000-2025 by bizforms.co.kr All rights reserved.
고객센터 1588-8443. 오전9:30~12:30, 오후13:30~17:30 전화상담예약 원격지원요청
전화전 클릭
클린사이트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