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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이 책의 저자 입센은 노르웨이의 극작가이다. 이미 그의 작품들이 무대로 올려졌고 세계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읽혀진 작품이다. 내가 이 글을 접하는게 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최근 읽었던 몇몇 희극 작품에 비하자면 고전은 역시 고전이구나 하는 감탄사가 나오는 작품이다.

크리스마스날을 둘러싸고 노라의 집에서 일어나는 생동감 있는 사건들 그러면서도 아주 파격적인 내용을 담은 인형은 집은 책을 통해서도 감동이 느껴지지만 무대에서 보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의문을 갖어보았다. 우선 등장인물은 변호사 트로발트 헬머와 그의 아내이자 주인공인 노라 그리고 헬머와 알고 지내는 변호사 크로그시타트, 노라의 친구인 린덴 부인이 이 연극의 중심인물이다.

발단 부분에서 노라는 몇 년 전에 남편의 건강 회복을 위한 돈이 필요해서 크로그시타트에게 찾아가 거액의 돈을 빌리고 차용증을 쓰는데 노라의 아버지의 서명을 위조해서 돈을 받아 온다. 전개 부분에서는 건강을 회복한 헬머씨는 마침내 주식은행 은행장이 되면서 삶의 여유가 생겼고 때마침 찾아온 린덴 부인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지만 크로그시타트는 대신 은행에서 쫓겨나게 된다. 이에 앙심을 품은 크로그시타트는 노라가 쓴 거짓 차용증을 들이대면서 자신을 은행에 남게 협박하지만 노라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남편 헬머씨는 이미 신용이 없는 크로그시타트에게 더 이상 마음을 두지 않는다. 위기 부분은 결국 모든 사연이 담긴 편지는 그녀의 남편에게 전달되고 헬머씨에게 노라는 질책을 받지만 그 무렵 린덴 부인의 설득에 크로그시타트는 차용증과 함께 자신의 행동에 용서를 바라는 편지가 전해지면서 뜨거웠던 헬머씨와 노라의 감정 싸움은 차차 식어가는 부분이다. 절정에서 노라는 자신의 행동은 오로지 남편을 위한 방법이었다고 생각하는 노라와는 달리 어머니로써의 자격도 없다는 남편의 무책임한 말과 부인인 노라보다 자신의 명예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남편에게 더 이상의 사랑이 없다고 생각한 노라는 어머니와 아내로써의 의무를 버리고 헤어질 결심을 한다. 결국 현관을 지나 집을 나가는 노라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헬머의 독백으로 이 희곡은 끝난다.

나는 위기부분을 지나 뜨거웠던 감정이 풀리자 모든 게 잘 끝날 줄 알았는데 느닷없는 노라의 결별 선언에 그것도 세 명의 아이의 어머니로써, 그리고 아내로써 의무도 버리고 떠나는 노라의 행동에 무척 당황하지 않을 수 없는 정말로 파격적인 결말이었다. 또한 중간에 크로그시타트가 노라를 협박하는 장면에서는 어쩌면 노라의 차용증 위조 행동이 그녀의 가정파괴까지 가지 않을 까 하는 내심 걱정을 가지고 글을 재촉해서 읽어 나갔고 린덴부인의 설득으로 극은 잠시나마 희망적으로 보였는데 결말이 너무 극단적이어서 꼭 누군가에게 뒤통수를 얻어맞은 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노라를 떠나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남편 헬머씨이다. 남편의 말과 행동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었고 그런 남편에게 더 이상은 인형처럼 길들여진 삶을 살기를 거부한 노라는 어쩌면 그녀로써는 당연한 용기였을지도 모른다. 노라는 아버지의 인형에서 , 그리고 남편의 인형에서 탈피하고자 했기에 인형의 집은 더 이상 그녀가 머물 그런 곳이 아니었다고 본다. 하지만 나의 개인적인 소견은 남편은 진정으로 그녀를 아끼고 사랑했기에 잠시 동안의 이별 뒤에 노라가 남편의 뉘우침을 받아들여 새로운 결혼생활을 꾸려 나가는 스토리가 더 낫지 않을 까 하는 조심스런 결말을 제시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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