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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감한 열 형제 |  | |
| 옛날 어느 마을에 가난한 노인 부부가 살고 있었어요. 둘에게는 자식이 없는 것이 항상 걱정이 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할아버지가 산에 나무를 하러 가셨어요. 그러다가 산신령을 만났습니다. ˝너는 어찌하여 슬픈 얼굴을 하고 있는냐?˝ ˝산신령님! 아이가 없어서 그러하옵니다.˝ ˝그래, 그렇다면 이 약을 아내에게 한 알씩 먹여라! 그러면 아이가 생길 것이다.˝ 산신령은 아기를 낳는 약을 열알을 가난뱅이에게 주었습니다. ˝여보! 이 알약을 먹어 봐요˝ 산신령에게 약을 받아온 가난뱅이는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산신령이 준 약을 주었습니다. 아내는 알약 열 알을 한꺼번에 먹었고, 열달이 지난 후, 열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열 쌍둥이는 모두 얼굴 모습은 똑같았지만 각각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난뱅이는 열 쌍둥이의 이름을 각각의 특징을 보고 지었습니다. 첫째는 힘이 장사니까 이름을 ´장사´라고 짓고, 둘재는 추워서 벌벌 떠니가 ´벌벌이´, 셋째는 눈이 좋아 먼 곳까지 잘 보니까 ´천리눈´, 넷째는 다리가 기니까 ´꺽다리´, 다섯째는 작은 소리도 잘 들으니까 ´귀밝이´, 여섯째는 키를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으니 ´고무줄´, 일곱째는 발이 매우 크므로 ´마당발´, 여덟째는 몸이 쇠처럼 단단하니 ´쇠돌이´, 아홉째는 밥을 많이 먹어서 ´먹보´, 열째는 앙앙 잘 울어서 ´울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가난뱅이는 장사, 벌벌이, 천리눈, 꺽다리, 귀밝이, 고무줄, 마당발, 쇠돌이, 먹보, 울보라는 열명의 아들을 데리고 살았습니다. 열쌍둥이는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어느 날, 제일 큰 형인 장사가 두 동생을 데리고 도시로 구경을 갔습니다. ˝우와! 굉장하구나!˝ 장사는 하늘 높이 솟아있는 탑을 구경하다가 잘못하여 손가락으로 탑을 살짝 건드렸습니다. 그랬더니 탑이 한 쪽으로 기울어 졌습니다. ˝탑이 한 쪽으로 기울어졌다!˝ ˝탑이 쓰러질 것 같다!˝ 사람들은 깜짝 놀라서 떠들었습니다. ˝기울어진 탑을 똑바로 세워 놓는 사람에게 상금을 주겠노라!˝ 임금님이 온 나라에 알렸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장사는 다시 도시로 와서 탑을 밀어 똑바로 세워 놓았습니다. ˝와! 굉장하다! 저렇게 힘이 센 장사가 우리 나라에 있었단 말인가?˝ 구경꾼들의 힘이 딱 벌어졌습니다. ´저렇게 힘센 놈을 그냥 두었다가는 큰 일을 당할거야.´ 힘이 센 장사를 본 임금님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가서 가난뱅이네 장사를 잡아 오너라.˝ 임금님은 병사들에게 장사를 잡아 오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가난뱅이 집에서는 귀가 밝은 귀밝이가 이 이야기를 알아 듣고 아버지에게 말을 했습니다. ˝아버지! 임금님께서 장사 형님을 잡아 오라고 명령을 내려 병사들이 형님을 잡으러 오고 있어요.˝ 가난뱅이는 걱정을 하였습니다. ˝싸워야 해요. 아버지˝ 장사가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형님 말이 옳아요. 우리 십 형제가 힘을 모아서 싸우면 이길 수 있어요.˝ 꺽다리가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좋다. 너희들의 결정에 따르겠다. 쇠돌이는 장사 대신 잡혀 가거라.그리고 천리눈은 망을 보고 나머지는 모두 산으로 가서 숨어 있자.˝ 아버지는 열 쌍둥이 에게 각각 할 일을 일러 주었습니다. ˝임금님의 명령이다.! 장사는 썩 나오너라!˝ 병정들이 문을 발로 차면서 말하자 쇠돌이가 문을 열고 나와, 병정들은 쇠돌이를 끌로 궁궐로 갔습니다. 병정들은 쇠돌이를 궁궐 뜰에 꿇어 앉혔습니다. ˝가죽 채찍으로 매우 쳐라!˝ 임금님의 명령에 따라 병정들이 가죽 채찍으로 쇠돌이를 때렸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놈이 꿈쩍도 않는구나! 몽둥이로 때려라.!˝ ˝뚝딱! 뚝딱!˝ ˝몽둥이가 부러져도 눈섭 하나 까딱하지 않는구나. 칼로 목을 베어라.!˝ 힘센 병정이 나와서 칼로 쇠돌이의 목을 쳤습니다. 이번에도 쇠돌이는 꿈쩍도 않았고, 칼날이 오히려 망가졌습니다. ˝지독한 놈이구나! 꼴도 보기 싫으니 빨리 내보내거라!˝ 임금님은 쇠돌이를 돌려 보내고 끙끙 앓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 놈을 죽일 수 있을고? 올지! 좋은 수가 있었구나. 그놈을 말에 묶어서.......˝ 임금님은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그리고 사나운 말을 다섯 마리 준비하고 다시 병정들을 가난뱅이네에 보내 장사를 잡아오라고 보냈습니다. ˝아버지! 임금님이 형을 말에 묶어 죽이려고 해요˝ 귀밝이가 그 소리를 듣고 일러 주었습니다. ˝이번에는 고무줄이 잡혀 가거라.˝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병정들이 오자 이번에는 고무줄이 장사 대신 잡혀 임금님 앞으로 끌려 갔습니다. 병정들은 고무줄의 목과 양쪽 팔고 두 다리를 말에 묶었습니다. ˝이랴! 달려라!˝ 병정들이 다섯 마리의 말에 채찍질을 했고, 말들은 사방으로 힘껏 달렸습니다. 그러자 고무줄의 목과 팔과 다리는 쭉쭉 늘어났습니다. ˝도대체 어찌된 일이나? 저 놈이 사람이냐, 괴물이나?˝ 임금님은 새파랗게 질렸습니다. 달려갔던 말들이 제자리로 돌아오자 고무줄의 목과 팔과 다리는 자꾸 줄어들어 처음과 똑같아졌습니다. 이번에도 죽이기를 실패한 임금님은 고무줄도 그냥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며칠이 지났습니다. ˝아버지! 성문 앞에 가마솥을 걸어 놓고 기름을 끓이고 있어요˝ 천리눈이 아버지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가난뱅이네 집으로 또 병정들이 왔습니다.˝항상 추워서 벌벌 떠는 벌벌이가 이번에는 잡혀 가거라!˝ 병정들은 벌벌이를 잡아 갔습니다. ˝저놈을 펄펄 끓는 기름 속에 넣어라.!˝ 별정들은 벌벌이를 기름이 끓는 솥에 넣었습니다. 그러나 벌벌이는 계속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불을 더 땡어라!˝ 병정들은 불을 계속 땠습니다. ˝아이고 추워. 임금님! 불을 더 뜨겁게 때 주십시요!˝ 벌벌이는 더욱 벌벌 떨면서 소리를 질렸습니다. 임금님은 또 할 수 없이 벌벌이를 놓아 주었습니다. ˝함부로 건드렸다가는 큰일이 나겠구나!˝ ˝어떻게 하면 죽일 수 있을까?˝ ˝옳지! 높은 벼랑 위로 끌고 가서 깊은바다 속으로 던져 버리자.˝ 병정들은 가난뱅이네 아들을 잡아 높은 벼랑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고 임금님이 보고 있는 앞에서 깊은 바다 속에 던졌습니다. ˝풍덩!˝ ˝이번에는 꼼짝없이 죽겠구나! 으하하!˝ 임금님은 기분이 좋아서 큰 소리로 웃었습니다. ˝임금님 고맙습니다. 바닷물에 목욕을 했더니 기분이 좋습니다. 으하하!˝ 깊은 바다에서 갑자기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꺽다리가 나타났습니다. ˝물귀신이 나왔다.! 달아나자!˝ 임금님과 병정들은 비명을 지르면서 달아났습니다. 꺽다리는 바다에서 오징어를 잡아서 집으로 가져져왔습니다. 아버지는 오징어를 삶아서 쌍둥이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다리 한 개는 막내 울보의 몫이다. 돌아오면 주어라.˝ 그런데 아버지가 남겨 놓은 울보의 몫을 먹보가 몰래 먹어 버렸습니다. ˝엉엉엉! 누가 내 오징어 다리 먹었었어. 빨리 내 놔, 엉엉엉....˝ 울보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울었습니다. 울보의 눈물은 산더미 같은 폭포수가 되었습니다. ˝물난리가 났다! 물난리....˝ 눈깜짝 할 사이에 산, 들, 집, 밭 모두가 물 속에 잠겨 버렸습니다. 눈물은 임금님이 살고 있는 궁궐까지 밀려갔습니다. ˝이 일을 어찌 할꼬? 이 일을.....?˝ 임금님은 가난뱅이를 찾아갔습니다. ˝내가 죽을 죄를 지었으니 용서해 주시오˝ 임금님은 코가 땅에 닿도록 절을 하면서 빌었습니다. ˝백성들을 괴롭히지 않고 나라를 잘 다스리겠다고 약속을 하신다면 홍수를 거두도록 하겠습니다.˝ 가난뱅이가 말했습니다. ˝예! 예! 약속을 할테니, 제발.....˝ 옆에서 임금님의 말을 들은 울보가 울음을 뚝 그쳤습니다. 물이 빠진 후 마당발이 땅 위를 걸어다녔습니다. 마당발의 발자국에 넓은 논과 밭이 새겨 났습니다. 온 나라에는 다시 평화가 오고 마당발이 만든 논에서 농사를 지으며 열형제는 사이좋게 살았습니다.
by http://www.oamri.pe.kr/iyagi/iyagi.h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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