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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윗감 찾아 나선 두더지
김향금 : <사윗감 찾아 나선 두더지>

출판사 : 보림 / 출판일 : 1997년 1월 25일 / 페이지수 : 50

두더지가 사는 마을에 금실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두더지 부부는 나이가 많이 들어 딸을 하나 낳게 되었습니다.
딸은 너무도 예쁘고 귀여웠어요. 두더지 부부는 불면 날아갈까 쥐면 부서질까 끔찍하게 사랑하며 딸을 키웠습니다. 세월이 흘러 딸이 시집을 가야 할 때가 왔어요.
두더지 부부는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예쁜 딸! 세상에서 가장 힘세고 훌륭한 신랑을 얻어 주어야 할 텐데. 누가 신랑감으로 적당할까?˝
골똘히 생각하던 아빠 두더지는 하늘에 있는 햇님를 떠올리며 부인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난 세상에서 해가 가장 훌륭한 것 같아. 해는 빛으로 온 세상을 비춰주잖아.˝
두더지 부인은 남편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말했어요.
˝그렇군요. 해가 가장 훌륭한 것 같아요. 어서 해에게 가서 부탁을 해 봅시다.˝
두더지부부는 해를 만나기 위해 가장 높은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산꼭대기에서 두더지 부부는 해를 불러 말을 걸었습니다.
˝이봐요, 내겐 아주 예쁜 딸이 하나 있는데 나는 내 딸에게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고 훌륭한 신랑을 얻어 주고 싶어요. 내 생각에는 당신이 좋을 것 같군요. 부디 내 딸의 신랑이 되어주세요.˝
두더지 아빠가 공손하게 말했습니다.
˝난 온 세상을 환하게 비추니 훌륭하기는 하지만 구름이 나와서 나를 덮어 버리면 빛을 잃고 깜깜해져요. 구름이 나보다 힘이 세고 훌륭하답니다 부탁을 들어드리지 못해 미안하군요.˝
해는 두더지 부부의 말을 정중히 거절하며 이렇게 말했어요. 두더지 부부가 생각을 해보니 해의 말이 맞는 것 같았어요. 두더지 부부는 구름이 있다는 깊은 골짜기를 힘들게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구름을 만나 말했어요.
˝나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신랑감을 찾고 있어요. 해가 그러는데 당신이 해보다 힘이 세다고 하더군요. 당신이 내 딸의 신랑이 되어주면 좋겠어요.˝
두더지의 말에 구름은 고개를 저었어요.
˝나는 해보다 힘이 세긴 하지만 바람이 불면 날아가 버려요. 힘들게 오셨지만 저는 신랑감이 아닌 것 같군요.˝
두더지 부부는 구름의 말대로 바람을 찾아 나섰습니다. 며칠을 고생하며 가장 넓은 평야에서 바람을 만나 또다시 부탁을 했어요.
˝내 딸에게 세상에서 가장 힘센 신랑감을 구해주고 싶어서 이렇게 당신을 찾아왔어요. 당신이 구름보다 힘이 세다고 하니 내 딸의 신랑이 되어주세요.˝
하지만 바람도 자신 없다는 표정으로 조용히 말했습니다.
˝나는 구름을 날려보낼 수는 있지만 저 밑에 있는 은 아무리 해도 쓰러뜨릴 수가 없어요. 세상에서 은직미륵보다 힘 센 것은 없을 거예요. 은직미륵은 자비로우니 당신들의 소원을 들어 줄 거예요.˝
두더지 부부는 바람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마을에 있는 은직미륵상 말인가요?˝
바람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두더지 부부는 다시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동네로 돌아와 은진미륵을 찾아갔습니다.
˝우리 부부는 딸의 신랑감을 구하기 위해 힘들게 돌아다니다가 당신에게까지 왔어요. 바람이 말하기를 당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고 훌륭하다고 하더군요. 제발 우리의 부탁을 거절하지 말아주세요.˝
은진미륵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나는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쓰러지지 않죠. 하지만 내 발 밑에서 사는 두더지들은 나보다 힘이 세요. 자꾸 땅을 파면 난 쓰러지고 말거든요. 아저씨 동네에 사는 두더지가 저보다 훨씬 훌륭한 신랑감이 될 거예요.˝
집으로 돌아 온 두더지 부부는 동네에 신랑감을 구한다고 알렸습니다. 그러자 멋지고 잘생긴 두더지가 많이 몰려왔어요. 두더지 부부는 그 중에서 가장 훌륭한 두더지를 골라 신랑감으로 택했습니다.
딸은 그 훌륭한 두더지와 결혼해서 두더지 부부에게 효도하며 아주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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