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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청전 |  | |
| <심청전>
편저 : 전영진 / 출판사 : 홍신문화사 / 출판일 : 2002/1/10 / 페이지수 : 256
진정한 효
우리는 흔히 심청이 하면 효를 떠올리게 된다고들 한다. 그것은 <심청전>에 나타난 심청이의 효행을 보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효와 심청이의 효에서는 다른 점을 엿볼 수 있다. 우리는 우선 겉보기에 좋은 옷을 입으시게 해 드리고, 좋은 음식을 드시게 해 드리면 그것이 효라고 생각한다. 심청이의 효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그런 것에서 과연 심청이를 효녀라고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심청이의 어머니는 안 계시는 어려운 가정에 태어나 아버지를 모심에 있어서도 좋은 옷과 음식으로 봉양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앞을 못 보시는 아버지를 위해 자신이 구걸을 하러 다녔다. 비록 없는 반찬일지라도 맛있게 드시게 해 드리고 낡은 옷이라도 깨끗이 빨아 헤진 곳이 있으면 밤새 바느질해서 입히곤 했다.
만약 심청이의 효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식의 것이었다면 아버지의 허황된 욕심에 자기 몸을 버릴 용기가 있었을까? 내가 심청이었다면 그런 행동을 하기보다는 아마도 아버지의 욕심에 화를 내었을 때 것이다.
지금 우리들이 하고 있는 효란 단지 빈 껍데기에 지나지 않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님을 모신다는 것을 마치 누구에게 과시하려는 듯, 이 시대에 남은 효의 표현 방법이라니 정말 삭막해져 가는 이 시대의 산물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TV에서 나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씻을 수 있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한 양로원에서 외로운 노인분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그 분들은 마치 자신의 친부모님을 모시듯이 궂은 일을 묵묵히 하고 계셨다. 자신의 부모일지라도 그런 일은 하기 싫어하고 고개를 내젓는 요즈음 사람들에게, 이 시대의 효녀 심청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옛말에 자신의 부모를 공경하듯 남의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아마도 자신이 남의 부모를 공경한다면 남도 자신의 부모에게 그처럼 행동한다는 뜻일 것이다. 이처럼 그 자원 봉사자 분들도 남의 부모를 공경함으로써 자신의 부모님들에게 효를 행하고 있는 것이리라.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외면적인 것이 아니라 진정한 마음을 표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효라는 것이 단지 자신의 부모님만을 공경하라는 말은 아니라고 본다. 또 물질 만능주의 사회 속에서 모든 것을 돈으로 다 해결하려는 행위도 아닌 듯싶다. 심청이가 자신의 아버지를 모신 진실된 마음을 가지고, 자원 봉사자분들처럼 이 사회의 모든 분들을 다 자신의 부모라고 여긴다면, 따뜻한 정신이 사라져만 가는 사회에 온기를 더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한편 모든 사람들이 이런 마음을 지녔으면 좋겠고 나부터라도 그런 마음을 지니며 실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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