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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리끼 : <어머니> |  | |
| 고리끼 : <어머니>
역자 : 최윤락 / 출판사 : 열린책들 / 출판일 : 2000/1/30 / 페이지수 : 666
풍요로움이 가득한 계절, 들녘은 추수하는 농촌의 일손들을 쉴 틈이 없도록 한다. 봄이면 봄대로, 여름이면 여름이라서, 계절 가릴 틈 없이 그들을 부산하게 한다. 그들의 삶이란 자신들이 의지하며 살아가는 땅에 달려 있으며 그들이 가지는 생각이란 것도 어떤 생활의 여유로움 없이 자신들의 존재의 이유인 땅에 대한 것뿐이다
저물어 가는 가을의 한 모퉁이에서 풍요로움과는 거리가 먼 가난과 비참한 생활 가득한 그러나 굳은 혁명의 정신을 가진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진 고리끼의 작품 <어머니>를 만났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된 곳은 러시아의 오래된 도시 노번로드이다. 이 도시는 크라스노에 소르모보 조선소라는 공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작품속 공장의 모델이 되었다. 소르모보 공장은 많은 파업과 시위 등으로 러시아 혁명 운동사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투쟁적인 전통을 이어온 곳이다.
이 작품 속에서 고리끼가 선정한 많은 남 여 영웅들은 실제 소르모보 공장의 노동자들과 가족들이 그 모델이 되었다. 주인공 파벨 블라소프 소르모보는 공장 노동자 파벨 자몰로프에 대비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자몰로프 또한 파벨과 마찬가지로 주동자적인 위치에 있었다. 파벨의 어머니 닐로바는 부분적으로 자몰로프의 어머니와 키동체프라는 혁명적인 노동자의 어머니가 복합되어 가상적으로 설정된 인물이다. 또한 혁명운동에서 자기의 아들과 연계가 되어 끌려간 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사건들에 혼합되어 완성된 인물이기도 하다. 자기의 아들딸들과 혁명적인 생애를 같이 했던 수많은 러시아 노동자들의 어머니들, 그래서 아들과 함께 고생했던 사람들이 모두 작품 속에 들어가 있다.
닐로바, 그녀는 단지 파벨의 어머니이지만은 않았고 고달픈 민중의 어머니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지극히 평범한 생활 속에서 지극히 평범한, 그저 오늘 하루 무사히 넘길 수 있다면 하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던 어머니가 아들에 대한 사랑으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닐로바는 아들의 공장에 혁명적인 선전문을 배포하기도 하고 파벨 연설문을 다른 곳으로 살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기도 했다. 어머니 닐로바는 모든 일에서 아들의 힘으로 자신의 두려움을 억제할 수 있었고 그 두려움에 맞서 진리의 적과 민중의 적에 맞서 자신을 이길 수 있었다.
´여자는 나약한 존재이나 어머니는 강하다´
어머니가 강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보호해 주어야 할, 자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어머니들도 나약하기 그지없는 존재들, 그들은 두려워한다. 닐로바 그녀가 살아오면서 전혀 해보지 못한 것들을 잘 해낼 수 있었던 것도 파벨과 함께 걸을 수 있고 파벨이 기뻐함을 원했던 까닭에 있은 것이다.
´어머니´.
소리내어 불러보라. 그 대답은 들리지 않더라도 그 마음과 따스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내 어머니를 보라. 그 어머니들은 어떠한 모습으로, 어떠한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그 어머니의 눈 속에 어떠한 것들이 담겨 있는가?
우리들의 어머니 얼굴에는 세상살이의 고달픔이 담겨있다. 무엇에 대한 고달픔이며 무엇에 대한 희망인가? 그들의 의식 속에 자신이란 아주 작게, 희미하게만 존재할 뿐 온통 자식들에 대한 것으로 가득하다. 지극히 평범하다고 느끼는 우리 어머니들을 자식인 우리는 그들이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중요한 존재임을 인정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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