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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야기 삼강 오륜 |  | |
| 송명호 : <이야기 삼강 오륜>
출판사 : 창작나무(도) / 출판년월(초판) : 1996/11/20 / 면수 : 223
이 책을 처음 접해 보았을 때에는 앞 표지가 알록달록해 좀 유치한 것 같아 별 마음이 끌리지 않았다. 그러나 글자가 여느 소설책보다 커 사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무엇인가가 내 마음에 와 닿는 것 같았다.
효, 충, 경 등의 여러 이야기들 중에서 ´붕우유신´이 내 눈길을 끌었다. 친구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뜻의 붕우유신에 관련된 이야기는 세 편인데, 이 세 편은 모두 진정한 친구의 예였다.
먼저 ´폭군도 감동한 우정´이라는 이야기는 친구 대신 옥에 갇힌 친구의 이야기이다. 처형을 당하게 될 친구 대신 옥에 갇힌다는 것은 그 친구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선뜻 나설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죄인이 돌아오던 배가 뒤집혀 강가에서 정신을 잃었을 때 문득 옥에 대신 갇힌 친구가 걱정되었다.
´설마 죽는 건가. 그렇다면 옥에 갇힌 친구는 어떻게 되는 거지.´
하고 말이다. 그러나 그 친구가 정신을 다시 차리고 돌아왔을 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돌아오면 죽을텐데 다시 돌아온 것을 보고 감동한 왕이 두 친구를 석방해 주었을 때 이 때만큼은 폭군을 칭찬해 주고 싶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도 있을 법한 생활 동화. ´서로 서로 손잡고´인데 황소라는 아이가 힘으로 자기 학급을 억누르려 하는 것을 보고 무척 화가 났다. 이런 친구는 아마 한 반에 두세 명씩은 있을 것이다. 낙원이가 황소와 싸우려할 때부터 난 낙원이를 응원했다. 못된 황소를 꺾었으면 해서였다. 낙원이와 황소가 싸우는 것을 보고 오신 선생님께서 누가 먼저 싸움을 걸었냐고 물어보자 낙원이는
˝제가 먼저 싸움을 걸었습니다.˝
라고 말했을 때 약간 의외였다. 낙원이가 먼저 싸움을 걸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친구의 허물을 덮어줄 수 있는 용기를 배워야 할 것이다. 낙원이는 황소를 꺾었으나 우월감에 빠지지 않았다. 만약 우월감에 빠졌다면 낙원이는 황소 못지 않게 남을 힘으로만 억누르려는 아이가 되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실화인 ´독서의 꽃과 열매´에서는 건정과 자구라는 사람이 나온다. 건정은 마음이 깨끗할 때만, 자구는 욕심이 생길 때만 책을 읽었다. 서로 다른 독서 습관을 가진 건정과 자구. 어른이 되어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오른 건정은 왕의 신임을 얻었지만 자구는 백성들을 괴롭히는 탐관오리가 되었다. 만약, 내가 공무원이 된다면 자구와 같은 탐관오리는 절대 되지 않을 것이다. 급기야 자구는 벼슬에서 쫓겨나게 되자 사람들에게 사기를 쳐서 재산을 늘려갔다. 피해자 한 사람이 고발을 해 재판을 받게 되었는데 그 재판관이 바로 건정이었다. 친한 친구를 재판하게 된 건정의 마음은 무척 아팠을 것이다. 친구를 위해 옥에 가두고 매일 밤 찾아가 여러 이야기를 해 주었다. 내가 건정이었다면 친구에게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를 위해 대신 옥에 갇힌 친구, 친구의 허물을 덮어준 친구, 나쁜 친구를 바른 길로 인도해준 친구 등 그 친구의 모습은 다르지만 진정한 친구라는 점은 같다. 모든 사람들에게 이런 진정한 친구가 한두 명씩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서로 미워하거나 싸우는 일은 모두 사라지고 없을 텐데……. 책장을 덮으며 밝은 사회를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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