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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물 삼국지 |  | |
| 모리야 히로시 : <인물 삼국지>
역자 : 김승일 / 출판사 : 범우사 / 출판일 : 1995년 1월 10일 / 페이지수 : 232
세간에는 ´삼국지´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타난 책들이 무수히 많다. 그만큼 삼국지는 불멸의 명작임에는 틀림이 없다. 나도 삼국지를 많이 읽었다. 만화 삼국지 60권짜리를 두 번 읽고 삼국지 소설도 읽어보고 무수히 많은 삼국지를 읽어보았다. 삼국지는 수험생이나 직장인들에게 필독 도서처럼 여겨지고 있는데 비해 삼국지를 통해 얻어낸 효과는 크지 않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나도 삼국지를 많이 읽어 봤지만 삼국지를 통하여 얻어낸 효과는 별로 없다. 삼국지를 읽으면 사람들은 그저 유비는 현군이고, 조조는 간웅이다, 하는 식의 생각을 갖고 있다. 당연히 나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조금 깊이 생각해 보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유비는 개인적인 의리를 위해서 싸우다 죽고 나라까지 망친다. 이 책을 읽고 안 내용이었다. 하지만 조조는 재주와 덕의 문제가 생기면 덕을 취합하는 것이 중국의 도덕인데 조조는 아니었다. 도덕이 없더라도 재주만 있으면 그를 부하로 받아들였다. 그만큼 그는 실리주의자였다. 조조는 난세에는 간웅밖에 될 수 없었지만, 안정된 사회에서는 능신(能臣)감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다른 인물들의 평도 이제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알았다. 그 중 또 다른 한 사람이 손권이었다. 옛날 당나라 때 얘기이다. ´창업과 수성 중 어느 쪽이 어려운가´´에 대해 당나라의 명군 대종이 신하와 주고받은 유명한 문답이 있다. 창업에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이 차지하는 비율이 결코 적지 않다. 이것에 비해 수성은 실력 그 자체만이 문제가 되는 것이며, 더구나 창업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함 따위는 없다. 손권은 오 나라의 초대 황제지만 실질적으로는 아버지와 형의 뒤를 이었으므로 3대째가 되는 셈이다. 오 나라 정권의 후계자로서 그야말로 안성맞춤의 자질을 갖춘 인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삼국지>의 작자 진수는 손권을 평해서 ´손권은 몸을 굽혀 욕(辱)을 참고, 재주 있는 사람을 등용하고 계략을 숭상하며, 구천(句踐)의 기영(奇英)이 있어 남보다 뛰어나다´고 쓰고 있다. 과거의 경위라든가 체면에 구애되지 않고 필요하다면 참을 인(忍)자에 투철했다. 또한 이런 유연성이 손권의 독특한 점이다. 이런 점이 ´수성´의 명군이라는 평을 듣는 까닭일 것이다. 다만 ´수성´의 사업은 잘 관철시켰으나 후계자 문제에서는 큰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오 나라가 멸망하는 원인을 만들게 되었다.
나는 여태까지 삼국지를 읽을 때 대충 유비와 조조가 주인공이고 손권은 그냥 있는 사람인 줄 알았지만 손권도 정말 훌륭하고 수성의 명군이라는 말이 딱 알맞은 것 같다. 그리고 또 삼국지에서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마중달이 있다. 사마중달은 촉의 제갈공명의 호적수였다. 촉한의 정승 제갈공명은 서기227년부터 234년의 8년 동안에 전후 5회의 원정을 시도해서 위 나라 영토로 쳐들어갔다. 그 후반 2회를 위 나라의 주장으로서 공명을 맞아 친 것이 사마중달이다. 다시 말해서 공명과 중달의 대결은 2회에 걸쳐서 있었던 셈이다. 2회에 걸쳐서 있던 전투에서 사마중달은 제갈공명의 철저한 공격을 막아버리고 나중에는 위 나라의 실권까지 잡게되는 기틀을 마련해준다. 비록 사마염이 통일을 하였지만 사마염은 사마중달의 손자였고 사마의가 라이벌 조상을 죽이고 사마중달의 비상한 머리에 의해서 위 나라를 잡고 전국을 통일하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삼국지를 보며 모두 믿어왔던 것을 의심도 하게 됐고 ´역시 삼국지다´하는 생각을 가졌다. 늙어서는 삼국지를 읽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술수의 교본인 <삼국지연의>지만, 읽을수록 배울 것도 많은 것이 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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