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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 인간형 |  | |
| 안수길 - <제3 인간형>
석은 나와 같았다. 자신의 상황에 불만을 품고 있으나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고 대부분 그저 흐르는 대로 맡겨두는 소극적인 성격 그것이 나와 석의 공통점이다. 석은 사명을 포기하지도, 생활을 지켜가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다. 도망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글쓴이는 자신을 석에 비유한 반면 조운과 미이와 비교해 볼 때 석의 삶이 가장 질 낮은 삶이라고 썼다. 하지만 난 석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굶주려 가면서 까지 자기 사명을 지키겠다는 미이보다는 꿈을 포기하더라도 비록 사명을 포기하였더라도 다른 일을 열심히 해서 편하게 살수 있는 조운쪽의 삶이 가장 맘에 든다. 석은 사명을 포기하지도, 생활을 지켜가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다. 낙오자인 셈이다. 조운은 석에게 찾아와 자신이 타락했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듣는 석은 어떤 기분은 분명 ˝번데기 앞에서 줄음 잡나?˝ 하는 식이었을 것이다. 사념을 버리고 생활을 선택했던 조운은 문학을 버렸다는 기억에 괴로워 하지만 물질적 풍요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석은 무엇하나 포기하지 못하였기에 빈곤하였음은 물론이요. 문학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살아간다.
석은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사는 조운이 부러웠을 것이다. 자신도 사명을 포기하고 생활을 지킬걸 하고 말이다. 인간형은 보통은 자신의 주변환경에 다라 변한다고 생각한다. 정체의식이 확고한 사람은 미이처럼,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사람은 조운처럼 그리고 나머지 부류의 사람은 대부분 다 석의 경우일거다. 예를 들자면 시험기간에 놀고싶은데 꾹 참고 공부를 하는 게 미이 타입이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놀러 나가는 게 조운 타입 그리고 나가서 놀지도 못하고 공부에 집중도 못하는 게 석의 타입이다. 이 책에서는 어떤 사람이 가장 옳은 인간형이라곤 말하지 않았다. 자신이 어떤 타입인가만을 가르쳐 주었을 뿐, 이 책을 읽어보고 자기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삶을 지향해라는 건지 확실히 모르겠다. 하긴 그렇기도 하다 작가 그 자신도 어떤 것이 답인지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세상 어떤 부모님이라도 다 자기자식이 잘 살기를 바란다. 그것도 편하게 말이다. 그래서 다들 공부를 시키시고 너 의사해라 변호사 해라하시는 거다. 하지만 난 의사도 싫고 변호사도 싫다. 성적이 안 되는 이유도 있지만 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다. 아무리 돈이 된다고 하더라도 그 일에 재미를 못 느끼고 자부심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건 더 이상 사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꿈은 커가면서 변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자신이 하고싶은 직업을 목표로 하다. 나이가 들고 크면 돈을 생각하게 된단다. 나도 크면 돈에 저렇게나 집착하게 될까?˝ 왠지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자신을 속이면서 까지 그러고 싶지 않은데........아직은 좀더 꿈을 꾸고 싶다. 인생은 한번뿐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걸 하고 사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마지막에 나는 미이의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렵고 힘들어도 자신이 행복하다면 그것은 이미 문제가 아닌 것이다. 단지 내가 미이처럼 노력할 수 있을지 또 노력을 해서 내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자신은 별로 없지만. 석처럼 살고싶진 않다. 비록 지금의 나는 석이지만 시간이 지난 나는 미이가 되어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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