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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인의 사회
톰 슐만 : <죽은 시인의 사회>

역자 : 김라경 / 출판사 : 시간과공간사 / 출판일 : 1998/8/10 / 페이지수 : 278

-자신의 꿈을 위한 선택-
선장님, 나의 선장님. 키팅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전 꿈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 16살의 소녀예요.
몇 해 전 저는 TV에서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를 봤었어요. 그 영화는 명성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의 감동의 물결 속으로 날 빠져들게 했어요. 한없이 밀려오는 지금 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한숨과 함께 말이죠. 그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이번엔 좀 색다르게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었어요. 로빈 윌리암스의 그 뛰어난 연기를 떠올리면서 책과 함께 호흡해 본다는 건 참으로 이상야릇한 기분을 들게 했죠.
결말을 알고 있는 채로 읽은 책이었지만, 그래도 감동만큼은 그 두 배는 족히 되었고, 영화를 통해서는 잘 알지 못했던 니일의 고통과 선생님의 마음, 모두 느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엔 선생님으로부터 다시 한번 깨달음을 되새기고 싶어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는 것이구요.
선생님의 수업들 모두 참 인상 깊었어요. 수업 도중 책상 위로 올라가서 ˝세상은 보는 위치에 따라 달라 보인다˝라는 말 동감할 수 있었구, 학생들의 걸음걸이에서도, 공을 차는 모습에서도 개개인의 개성을 일깨워 주려는 모습이 정말 참된 교육임을 느꼈답니다.
지금 우리 나라에서도 미국처럼 개성을 중시하는 교육을 하자고 열린교육을 시도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역시나 헛점이 무척 많아요.
저희 나라는 미국보다는 훨씬 더 보수적이고 각자의 개성보다는 달달 외워서 점수가 잘 나오는 것을 우선적으로 채택한답니다. 근래에 와선 많이 미국교육 방식을 따라가려 하지만요.
내가 학생 입장이 되어 다른 학생의 모습을 본다는 게, 참으로 동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어요. 나는 선생님이 계신 그 학교에 비해선 좀더 자유로운 학교에 다니긴 하지만요. 선생님의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니일의 죽음은 너무도 안타깝고 한편으로 화도 났어요. 그렇게 밖엔 할 수 없었을까 하는 생각으로 말예요.
니일은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어도 참으로 훌륭한 모범생이었죠. 언변도 뛰어날 뿐더러 소위 상류층 학교라고 일컬어지는 그곳에서도 1등을 할 만큼 뛰어난 두뇌도 소유하고 있고. 하지만 니일의 아버지는 만족이란 걸 느끼지 못했나 봐요. 자식이란, 인간이란 로봇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잖아요? 그런 자식을 자신의 대리 만족으로밖에 생각 못 하시는 니일의 아버지가 참으로 원망스러워요.
지금 현재에도 자식이 하나의 인격체임을 잊고 사는 부모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그래선 안 되는 건데. 꿈이란 게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것인지, 니일의 아버지가 조금만 그걸 알았다면 결코 그렇게 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아들의 소중한 꿈을 짓밟아 버리고 오로지 자신의 대리 만족을 위해 의사가 되라고 강요했으니 말예요.
그런 아버지로 인해 니일은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걸 포기했죠. 묵묵히 마음 속에 자신의 꿈을 간직한 채.
하지만 딱딱 맞춰진 듯한 걸음걸이 그리고 엄격한 규율들 속에서 니일은 계속 지쳐갔겠죠. 그래서 선생님께 결국 도움을 요청했는데 선생님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니일이 자신의 아버지한테 마음 속에 담아둔 꿈들을 말하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한 건 결코 한 번도 거역해 본 적이 없던 아버지에 대한 무서움 때문일 거예요.
참으로 화가 나요. 아버지는 그렇게 밖엔 할 수 없었을까. 니일은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까. 조금만 더 가족간의 대화가 있었고 니일의 아버지가 아들의 꿈을 소중히 여겼더라면 니일은 아마 자신이 원하던 대로 훌륭한 연극 배우가 될 수 있었을텐데.
키팅 선생님의 그 참으로 아름답던 교육과 충고도 니일의 아버지한테는 그저 쓸데없는 짓거리에 불과했겠죠? 결국 니일의 죽음을 선생님의 가르침 탓으로 돌려 선생님이 떠나게 되었을 때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마지막에 선생님이 교실 문을 나가실 때 학생들이 책상위로 올라가는 모습에서,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전해준 가르침이 얼마나 뜻깊은 것인가를 깨달을 수 있었어요. 아마도 그런 마음들이 모아져 서로를 사랑하는 밝은 사회를 이루는 것이겠죠.
항상 변치 마셨으면 해요. 선생님의 그 가르침이 저에게도 참 힘이 되어 주었어요.
비록 니일은 숨을 거두었지만, 니일의 마음과 선생님의 뜻깊은 가르침은 학생들의 가슴 속에 영원할 거예요.
선장님, 나의 선장님.
선생님의 말씀을 가슴 속에 되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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