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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와사랑 |  | |
| 헤세 : <지와 사랑>
역자 : 구법조 / 출판사 : 육문사 / 출판일 : 2000/10/10 / 페이지수 : 318
인간의 두 모습을 보다
´지와 사랑´이라고 하면 첫 인상이 어떨까? 사람과 사물에도 첫 인상이 있듯이 책에도 그런 첫 인상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처음에 이 제목을 들었을 때 뭐랄까, 각인되는 느낌?
아무튼 이런 인상을 남겼다. 아마 지와 사랑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딱딱한 느낌을 주는 지와 부드러운 느낌의 사랑, 분명히 색다른 인상을 주었던 것은 확실하다.
내가 이 책을 접하게 된 이유는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추천에 의해서이다. 내가 H.헤세의 작품을 읽고 있었을 때(아마 데미안을 읽고 있었던 것 같다.) 선생님께서 권해주신 책이다. 사실 처음에는 고리타분한 느낌을 받았었다. 그리고 요즈음 같이 ⓝ세대를 외치는 우리들에게는 그 말이(고리타분하다는 말) 더 와 닿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이 책을 펼쳤다는 점이다. 그것은 아마도 내가 이 <지와 사랑>이 마음에 들어서인 것 같다. 추천이라는 명목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내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이 책을 펼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모든 일이 마음에 내키지 않으면 피하가나 거부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위에서 내가 말을 했듯이 <지와 사랑>은 제목처럼 반대되는 입장을 가진 두 사람의 인생을 그리고 있다. 나르치스라는 냉정하고 매사에 철저한 철학자와 골드문트라는 애욕(사랑과 욕심)과 편력을 일삼는 예술가, 이 두 사람의 인생을 비추며 인간의 이면 성을 보여주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것은 인간이 누구나 한 번씩 겪는 일로 앞으로 살아가는 길을 결정하는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것과 같다고 본다. 나르치스처럼 현실주의자처럼 살아 갈 것인지 아니면 골드문트처럼 인생을 살아갈 것인지.. 아마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해야 될 것이다. <지와 사랑>은 이런 고통과 생각을 그대로 담고 있다. 마지막의 길을 하나가 되지만(마치 두 줄기의 물이 하나로 만나는 것처럼) 두 사람의 걷는 길은 판이하게 다르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공감이 가는 대목이 있다. 바로 ´영원한 것은 없다´라는 말이다. 괴로움까지도 영원하지 않다는 말...깊은 의미를 담고 있을 것 같은 이 말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공감이 가고 또 가장 인상에 남는 부분이다. 정말 영원한 것은 없는지.. 많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이 말 이야말로 이 책에서 제시하는 질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본다.
내가 이 책을 사람들에게 권하고 그 이유를 말하라고 하면 여운 때문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결정되어진 결말이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그 뒤의 일을 자유롭게 연상시킬 수 있는 것, 이 책의 장점이자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책을 읽고 생각하고..이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된 내가 나에게 던진 질문이다.
생각의 답은 아직 미정이다. 아마도 더 많이 생각해 봐야할 것 같다. 하지만 언제인가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그에 따른 답이 있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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