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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신짝 하나
이규태 -<짚신짝 하나>

<짚신짝 하나>를 읽는 동안 우리 할머니 생각이 저절로 떠올랐다. 우리 할머니께서도 이 글에 나오는 할머니만큼이나 알뜰하시다.
밥풀 하나, 종이 조각 하나라도 함부로 하면 야단을 맞는다. 심지어는 어머니가 버리려고 내놓은 옷가지며, 망가진 살림살이들도 할머니께서 다시 거두어 고칠 것은 고치고, 이어 붙이거나 조각을 내어 다시 쓸 수 있게 만들어 놓으신다. 세탁기의 물도 다시 받아 사용하시고, 전깃불은 물론 실내 온도가 조금이라도 높아지지 않도록 옷을 든든히 입으라고 말씀하신다. 또, 식사 전이나 자기 전에는 간식을 절대로 못하게 하시고 용돈이나 과자 등도 사주지 못하게 하신다.
초등학교 때에는 무릎을 기워 입은 내의를 보고 이모께서 엄마에게 ˝아들하나 키우면서 내의도 기워 입히느냐˝고 하신 적도 있었다. 그렇게 할머니께 교육을 받았지만 그래도 물자 절약이 잘 되지 않는다. 없어지면 찾기보다는 ´다시 사면되지´하는 생각을 쉽게 갖는다.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여름 방학을 며칠 앞두고 날씨가 너무 더워서 교복 웃옷을 벗어 들고 집에 오다가 교복을 잃어 버렸다. 교복이 두 벌이었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다른 것을 입고 학교에 갔는데 교복이 없어진 줄 아신 할머니께서 언제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를 추궁하셨다. 결국 할머니와 함께 그날 들른 곳을 함께 다니다가 결국 버스 사무실까지 가서 찾아왔다. 그 때는 귀찮고 짜증이 났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할머니께 죄송스럽기도 하고 또, 고마운 생각이 든다.
사실 우리 나라가 OECD에 가입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 성장 가도를 달리다가 최근 IMF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도 우리 국민들이 물자를 아낄 줄 모르고 함부로 썼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국민 모두가 이 글에 나온 할머니처럼, 또 우리들 모두의 할머니처럼 알뜰해진다면 우리 나라도 머지않아 선진국 대열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이번 기회에 절약 정신을 생활화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내가 밥을 힘없이 먹거나 맛이 없게 먹을 때면 어머니께서 ˝세상에 굶어 죽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밥을 그렇게 먹니?˝하고 말씀하신다. 이제부터는 그 말씀을 마음에 새기어 밥도 맛있게 먹고, 용돈도 더욱 아껴 쓰고, 계획을 세워 시간도 잘 활용하고, 내 물건뿐만 아니라 학교 비품도 아껴 쓰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앞장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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