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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 눈의 내 동생 |  | |
| 이지현 : <파란 눈의 내 동생>
출판사 : 문공사 / 출판일 : 2000년 6월 5일 / 페이지수 : 168
어린이들은 하루하루 자라면서 이 세상의 슬픔에 대해서도 조금씩 배워나가게 된다. 생활 속에서 슬픔을 직접 겪어야 하는 어린이도 있을 것이고 동화책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다른 이의 슬픔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어린 시절부터 다른 사람의 아픔과 슬픔을 이해하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파란 눈의 내 동생>(이지현 지음/황성혜 그림)은 남의 슬픔에 함께 울어줄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가르쳐주는 장편 동화다.
줄거리에 빠져들다 보면 몇 번씩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끼게 된다.
치술령 분교에 다니는 3학년 대인이는 형제가 있는 친구를 너무 부러워한다. 그런 마음을 하늘이 헤아렸는지 어느 날 대인이에게도 동생이 생기게 된다. 미국에서 온 노랑머리, 파란 눈의 사촌동생 마이클이었다. 대인이는 몰랐지만 그에게는 너무도 가난했던 시절 고아원에 맡겨졌다가 다시 미국으로 입양된 고모가 있었다. 적어도 굶어 죽지 않게 하려는 생각에서 보낸 것이었지만 할머니와 아버지에게는 가슴 아픈 상처였다.
그런데 고모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마이클만 고아로 남게 됐다는 연락이 왔다. 아버지는 자기 대신 고아원에 갔던 여동생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마이클을 한국으로 데려와 기르기로 한다. 우리말이라고는 한 마디도 못하는 마이클은 틈만 나면 구석진 곳에 쪼그리고 앉아 울기만 한다. 하지만 대인이는 엄마를 잃은 슬픔과 낯선 곳에 혼자 남겨진 두려움으로 고통받는 마이클을 감싸주는 가족들에게 심통을 부린다. 방학이 끝나고 개학이 되면서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되지만 마이클은 시골아이들에게 호기심거리가 된다. 마이클은 첫 날부터 오줌을 싸는 바람에 더욱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는데….
작가 이지현 선생님은,
˝우리는 모두 조금씩 다르다. 조금씩 다른 너와 내가 모여서 우리가 되고, 그런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야만 아름다운 세상이 만들어지는 거다˝
라고 어린이들에게 말한다.
파란 눈의 동생을 보듬으면서 훌쩍 마음의 키가 크는 대인이의 모습을 보면서 어린이들은 나와 다른 모습을 감싸줄 줄 알고 세상의 슬픔에 대해서도 마음의 눈을 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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