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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마을 사람들 |  | |
| 이범선 : <학마을 사람들>
출판사 : 범우사 / 출판년월(초판) : 1999년 11월 10일 / 쪽수 : 223
【줄거리】
『강원도 두메 마을 사람들은 자기들이 사는 곳을 ´학마을´이라 불렀다.
이 마을 이장 영감과 박 훈장은 손자 덕이와 바우를 병정으로 내보내고 오는 길이다. 그들은 말없이 학마을을 내려다보다가 올해로 삼십육 년째 학이 오지 않음을 상기한다. 36년 전 학이 오지 않던 그 해에 한일합방이 되었다. 그리고 해방이 안 된 오늘날까지 학은 한번도 오지 않았다.
이장 영감은 그 옛날 젊은 시절, 한 쌍의 학이 마을을 찾아오면 마을에서 큰 잔치를 벌이던 것을 회상해 본다. 학이 오면 마을 청년들은 술을 마음껏 마실 수 있었고, 마을 처녀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총각의 어깨 너머로 음식을 건네주며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물동이를 이고 학나무 아래를 지날 때, 물동이에 학의 똥이 떨어지면 그 처녀는 그 해에 시집을 간다고 믿었다.
그러나 이장 영감은 자기가 좋아하던 처녀 탄실이와 혼인을 못한 한이 맺혀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마을에서 ´학이 왔다´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정말로 학은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해방이 되었고 병정으로 끌려갔던 덕이와 바우도 돌아왔다. 그 뒤 몇 해 동안 학은 계속해서 날아와 집을 틀고 새끼를 낳았다. 새끼가 세 마리면 풍년이요, 두 마리면 평년이요, 한 마리면 흉년이라 했는데, 학은 세 마리의 새끼를 낳았고, 마을은 풍년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학의 새끼 한 마리가 죽었다. 6·25가 터졌다.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던 봉네가 덕이와 혼인을 하자 바우는 홀연히 사라졌다가 공산주의자가 되어 돌아왔다. 그리고는 동네 사람들이 말을 안 듣는다고 학 한 마리를 총으로 쏘아 죽이고 말았다. 마을 사람들은 전세에 밀려 부산으로 피난을 떠났다. 다시 행방불명이 된 바우를 기다린다고 박 훈장은 끝내 마을을 떠나지 않았다.
해가 바뀌고 봄이 되면서 학마을 사람들은 다시 마을로 돌아왔다. 그러나 마을은 이미 폐허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장네 집과 학나무는 불에 타 버렸고, 박 훈장은 시체로 발견되었다. 박 훈장의 죽음을 안 이장 영감도, 그날 밤 손자 덕이의 손을 더듬어 잡고 간신히 입을 열었다.
˝학, 학나무를, 학나무를....˝
이장 영감은 잠들 듯 숨을 거두었다. 덕이와 마을 사람들이 이장과 박 훈장의 장례를 치르고 마을로 내려올 때 봉네 손에는 흰 보자기에 싼 조그만 애송나무 하나가 들려 있었다.』
【감상】
이 작품에는 신적(神的)인 존재가 깃들여 있다. 그리고 그 신의 자리에 학이 놓여 있다. 이 작품에서 신이 숨어 버리는 계기는 한일합방과 해방, 그리고 6·25의 세 가지 측면에서다. 이 세 단계는 한국 근대사의 중요 고비와 대응된다. 즉, 신이 숨은 시대가 역사성 자체에서 연유되었음을 뜻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의 작품 세계는 동양적 운명관을 밑바닥에 깔고 있다. 이러한 토착적 삶의 세계관 속에는 한국적 리리시즘을 바탕으로 하면서, 한 편의 수묵화 같은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겨 있다. 그래서 자연적·토속적 삶의 세계를 통하여 비인간화되어 가는 역사적·사회적 현실을 상징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 문명에 대한 비판의 시각은 그가 전후작가(戰後作家)라는 평가에서 보여지는 것과 같이 전쟁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문학에 연결시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전쟁의 비인간성과 파괴성,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의 위협에 대한 항변이기도 한 것이다.
또한 이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휴머니즘 사상이다. 학이 오지 않는 문명의 폐허 위에서 인간이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으로서 작가는 학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봉네의 손에 조그만 애송나무를 들게 한다. 이러한 특징들은 전후작가가 지닌 보편적 특성이기도 한 것이다.
작가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사상은 결국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라는 사실을 이 작품은 다시 한번 일깨워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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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학마을 사람들´은 이범선이 쓴 글로서 학을 제재로 하여 쓴 글이다.
옛날 강원도 어느 두메산골에 마을이 있었는데 마을 사람들은 자기 마을을 학마을이라고 불렀다. 학마을 사람들은 학을 굉장히 소중히 여겼는데 학이 오면 그 해에는 좋은 일이 많이 생기고 오지 않으면 그렇지 않았다. 그처럼 학은 그 마을의 정신적 지주인 셈이다. 그러나 자기가 좋아했던 여자 봉네가 자기 친구인 덕이와 결혼을 하여 마을을 떠난 바우라는 청년이 인민군이 되어 마을로 돌아와 마을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인 학을 총으로 쏴 죽이게 된다.
그 후, 마을 사람들은 인민군에 쫓겨 마을을 떠나 피난을 가게 된다. 이 글에서 학은 학마을 사람들의 정신적인 지주이고 우리 나라의 역사를 반영하는 상징적 매개물이다. 또 나는 학이 불로장생이기 때문에 그만큼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찬란한 문화를 발전시켜 오면서 수많은 수난을 겪었던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by http://www.edu.co.kr/kwank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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