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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가 된 농부
심경석 - <황소가 된 농부>

옛날에 일하기를 싫어하고 빈둥빈둥 놀기만 하는 게으름쟁이 농부가 있었어요. 그래서 아내가 매일 잔소리를 할 수밖에 없었지요. 게으름쟁이는 아내의 등쌀에 견디다 못해 집을 뛰쳐나오기로 마음을 먹고 아내 몰래 옷장에서 배를 두 필 꺼내 가지고는 그대로 집을 나와 버렸어요.
그리고는 갈 데가 없어 서울에 가서 실컷 구경이나 하고 오자 마음을 먹고 계속 걸었어요. 산길을 한참 가니 오막살이 한 채가 보였어요. 그때는 해가 산 너머로 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 게으름쟁이 농부는 그 오막살이에 가서 하루 묵어가려고 그 오막살이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 오막살이 안에 한 할아버지가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어요. 그 게으름쟁이는 그게 하두 궁금해서 할아버지께 무엇을 만드냐고 물어봤어요.
그 할아버지는 게으름쟁이 농부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이것은 쇠머리 탈바가지라네. 이 바가지는 일하기를 싫은 사람이 쓰면 아주 좋은 수가 생긴다네˝
그 농부는 자기가 일하기 싫어서 집을 나왔으니까, 이걸 한 번 써볼까 하고 그 농부는 덥석 그 바가지를 쓰고 말았어요. 그 바가지를 쓴 농부가 갑자기 황소가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그 농부가 할아버지께 벗겨 달라고 애원을 했지만 ´음매´라는 소 울음소리만 들릴 뿐이었어요.
할아버지는 황소를 끌고 소 시장에 갔다 팔아버렸어요. 그 소는 살이 찌고 통통했기 때문에 금방 팔렸지요. 그런데 그 주인이 사려는 농부에게 절대 무를 먹여서는 안 된다고 당부를 했지요. 그리고는 그 황소(게으름쟁이 농부)는 그 농부네 집으로 가게 되었어요. 그 황소(게으름쟁이 농부)는 그 농부가 매일 일만 시키고 힘들게 해서 게으름을 부렸더니 싸리나무로 엉덩이를 호되게 때렸어요. 그 황소(게으름쟁이 농부)는 맞는 게 너무나 싫어서 그냥 농부가 하라는 대로 했어요. 그래서 농부한테 칭찬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그 황소(게으름쟁이 농부)는 머릿속에 온통 고향생각뿐이었지요.
그런데 갑자기 머릿속에서 그 할아버지가 하는 말이 생각났어요.
˝절대 무를 먹여서는 안 된다˝
그래서 그 황소(게으름쟁이 농부)는 얼른 무밭으로 가서 무를 씹지도 않은 채 그냥 급하게 꿀꺽꿀꺽 삼켰어요. 그랬더니 이게 웬일일까요?
황소는 온데 간데 사라지고 게으름쟁이 농부는 그 전처럼 다시 사람이 되었어요. 황소 주인도 깜짝 놀랐어요. 게으름쟁이는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며 농부한테 이제까지 있었던 모든 일을 다 털어놓았어요. 그리고는 그 농부께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그 할아버지를 찾으려고 오막살이에 가 보았지만, 베 두 필만 덩그라니 오막살이 안에 놓여 있었어요. 그 게으름쟁이는 그 베를 짊어지고 고향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그 동안에 겪은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았어요.
그 뒤 게으름쟁이 농부는 부지런한 농부가 되어서 아내하고 의좋게 살았다고 합니다.
나는 게으름을 많이 피우는 편인데, 이 글을 읽고나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하기 싫은 일은 뒤로 미루지 말고, 그 날 할 일은 그 날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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