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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  | |
| 이인화 :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출판사 : 세계사 / 출판일 : 1992년 3월 1일 / 페이지수 : 270
정말 힘들게 읽은 책이다. 너무나 오래 끌었기 때문에. 책이 재미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게으른 탓이다. 이 책을 읽고 현실을 똑바로 보며 살기로 했다. 제목으로 책을 선택하는 나에겐 아주 특별한 책이었다. 제목만큼이나 나를 감동시키진 못했지만,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나에 대하여... 내가 누구인지에 대하여... 또한 그 동안의 소설책에서는 철저히 여주인공이 되어 책을 읽어나갔지만, 나를 변화시켰고 고정 관념을 깨트리기에 충분했다. 단락마다 바뀌는 주인공들. 주인공이라기보다는 말하는 이가 다른 소설들과는 달리 책 속의 인물들이 모두 ´나´가 된다는 사실이다.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그런 관점으로도 충분히 생각하고 볼 수 있다 싶어졌다.
이 책의 또 하나의 독특함은 이 소설을 쓰는 과정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주인공인 작가 이은우가 처음 쓰는 장편소설이 책 속에서의 내용이자 바로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바로 이 책이다 좀 황당하기도 했지만 신선했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책 속에서의 답을 얻은 내 결론은 결국 현실의 ´나´라는 것이다. 밥을 먹고 싶어하는 나, 사랑을 하고 싶어하는 나,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나, 이 모든 것을 하려고 하는 나가 바로 ´나´인 것이다.
결론은 결국 나! 자신이 내리는 것이라는 점이다. 어떤 이미지를 찾아 살아가는 ´나´가 아닌 현실을 살아가는 ´나´인 것이다 사람들의 여러 모습들 중에 나에게 유리한 것들만 보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싫고 좋음이 분명한 장점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단점도 함께 볼 수 있는 그런 현실을 볼 수 있는 ´나´이다.
주인공 은우는 오랫동안 사귀던 여자가 유산을 하고 자신에게 결별을 선언한 그날 몇 시간 후에 몸과 마음, 정신, 모든 것이 망가진 상태에서 친척 누이와 잠을 자게 된다. 둘 다 미친 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미지를 찾은 것이다 친척 누이는 모든 것이 망가진 은우를 가여워하며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은우 역시 그렇게 다가오는 여자를 누이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한 여자로 보게 되는 것이다.
은우는 그런 행동을 하고 난 후 자신을 보면서 생각하고 그 속에서의 ´나´를 발견한다. 현실의 ´나´를 찾은 것이다. 은우가 장편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처음엔 출판사의 시간에 맞춰 쓰느라 800매로 끝내면서 두 주인공을 교통사고로 즉사시켰다가 다시 소설이 1300매로 늘어나면서 가벼운 교통사고로 두 주인공을 살리게 되는 독특한 결말로 이 책은 끝이 난다.
은우는 주인공들을 살리면서 희망을 갖는다. 진정한 나를 찾아 앞으로 더 많은 소설을 쓰고 좋은 작가가 될 수 있을 거라는 ´나´를 찾은 것이다.
우리도 너무 많은 허황된 꿈 속에서 사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이미지만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나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고 나의 처지가 어떤 상태인지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마음을 눈을 갖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눈을 갖게 해 준 이 책이 나에게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by http://www.edu.co.kr/kwank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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