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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인간복제를 두려워하는가
그레고리E.펜스 : <누가 인간복제를 두려워하는가>

역자 : 이용혜 / 출판사 : 양문출판사 / 출판일 : 2001/11/30 / 페이지수 : 272

<일방적인 반론보다는 다양한 논의를 끌어내야 한다>
누가 인간복제를 두려워하는가? 도발적인 제목으로 처음에는 무척이나 당황했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마녀 사냥식으로 인간복제를 거부하고 부정하는 시대에 그것도 아주 강한 어조로 옹호하는 발언을 할 수 있을까? 내심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그러나 책을 보는 순간부터 나는 무엇인가에 홀린 듯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두려움은 어느 순간 부끄러움으로 바뀌고 있었다.
첫째로는 그레고리 E. 펜스라는 저자의 약력이었다. 그는 미국의 앨러배마대학에서 의학, 예술, 철학을 강의하는 현직 교수였고, 지난 20년 간 생명윤리학에 관한 강의와 집필을 해온 지명도 있는 작가였다. 그런데도 치밀하고 다양한 논거를 바탕으로 인간복제가 궁극적으로는 인류의 열린 미래에 대한 도전이며, 새로운 유전학 시대의 서막이라고 단언하며 인간복제를 옹호하고 있다. 폭력에 가까울 정도로 일방적인 반대 여론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그는 논리적 타당성을 가지고 인간복제라는 문제를 보다 합리적인 논의를 하자고 제안한다. 나는 저자의 그러한 태도를 ´대단한 용기´라고 평가하고 싶다. 그리고 숨죽이며 눈치를 보며 입장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의 학자들이나 여론의 형성자들에게는 분명 하나의 경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둘째로는 과연 나는 첨단과학시대를 살고 있는 인간인가 하는 점이다. 얼마 전 어느 과학 잡지에서 과학자와 현대인들의 ´과학적 사고´에 대해 토론을 한 적이 있었다. 즉 과학적 사고는 모든 것에 대한 열린 시각을 말한다는 것이다. 만약 사고가 닫혀 있다면 발견이나 발전, 그리고 발명이라는 과학의 가장 기본적인 명제는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대되는 주장 자체를 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합의´를 도출할 수 있겠는가?˝
라는 저자가 이 책의 서문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일방적인 여론몰이는 아무리 정당할지라도 결코 타당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편협과 인간의 오만으로 인해 사고의 장애자로서만 의무에 충실하고 있었다는 사실에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래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제는 인간복제에 대해서도 과학적인 사고에서 접근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분명 또 다른 합의의 도출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가 설사 두려워하는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사전에 예방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셋째로는 대다수의 여론들은 인간복제는 어쩔 수 없는 대세라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거부하고 부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태도는 절대 아닐 것이다. 얼마 전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스티븐 스필버그의 라는 영화에서 인조인간인 데이빗의 운명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 두려움도 있었지만 또 다른 가능성들을 많이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한다. 예로 들면 인간과의 관계 설정문제, 인권의 문제, 윤리와 도덕의 문제 등등. 물론 이 책에서는 나의 이런 표현조차도 공상과학영화가 만들어낸 오류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고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이 책은 어쩔 수 없는 대세라는 상황에서 이러한 다양한 논의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기에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느 신문의 서평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책이 인간복제라는 주제의 논의에 있어서 최고의 책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있는 뛰어난 책이 지금이라도 출간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나 역시 인간복제에 대한 논의는 지금부터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면 이 책은 다양한 논의를 끌어내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사실에 독자로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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