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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가 된 청소부
바바하리다스 : <성자가 된 청소부>

역자 : 류시화 / 출판사 : 정신세계사 / 출판일 : 1999/3/22 / 페이지수 : 330

<산다는 것과 초월한다는 것>
인도에 있는 작은 도시 라니켓이라는 곳에 청소부 집안에서 이 소설의 주인공인 자반이 태어났다. 청소부 집안은 일명 마하마트라고 불리는데, 이 마하마트는 인도에 카스트제도 계급 중에 가장 낮은 천민 계급이었다. 자반네 집안은 청소부 집안이었기 때문에 대를 이어서 계속 청소를 해야했다. 평생 청소만 하는 청소부 집안 덕에 자반은 직업을 안 정해도 되고, 부모님께서 이어주신 거라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을 했다.
요즘 사회에 직업을 구하고 취직하기가 힘든데 직업을 부모님께서 물려주시고 여러 직업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너무나 부러웠다. 아무래도 대를 이어서 일을 한다는 게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 직장이 권위 있고 멋진 직업이라면 좋겠지만 청소부라니..
나보고 직장을 청소부 같은 천한 직업을 하라고 한다면, 며칠 못 가서 그만뒀을 것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무튼 청소부라는 천한 직업을 갖고도 그 일에 넋이 나갈 정도로 혼신을 다해 열심히 하는 자반이 너무 멋있었다.
그런데 그것은 내가 그 책을 처음 부분을 읽었을 때만 느낄 수 있는 자반의 성격이었다. 이야기가 중반에 갈수록 자반은 처음에 내게 보여준 성격, 인간상과는 엄청 딴판이었다. 카리빠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는데, 자반은 카리빠에 의해 마약의 길을 걷게 되었다. 결국 자반은 카리빠와 같이 마약 소굴에 들어가 참여하면서 마약 중독자가 되었다. 마약 중독자가 되어버린 자반은 이제 돈만 모이면 카리빠와 같이 마약을 살 궁리만 했다.
그 생활이 언제부터 계속됐는지 모르지만 끝내 자반은 어머니의 돈을 훔쳐 가지고 집을 나와 떠돌이 생활을 한다. 마약을 맨 처음 댔을 때는 기분이 좋지만, 중독이 되어버리면 것잡을 수 없는 상태까지 간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마약 같은 건 한번도 보지도 해 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모르지만 술, 담배, 게임 등 우리 사회에 중독된 사람들이 많이 있어 한번 중독되면 어떻게 조치를 내릴 수 없고, 그것을 끊기는 엄청 힘든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자반이 얼마나 심하게 마약에 중독이 됐는지 대충 짐작이 되었다.
이 부분을 읽고 자반에 대해 실망과 충격이 컸지만, 마약을 극복하고 이제는 그 돈을 자신보다 더 불쌍하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돕는 자반의 모습을 보고 또 한번 감동을 얻었다. 과연 자반은 마음이 여리고 착한 사람이며, 모든 사람들이 그를 만나면 잊혀지지 않는 공감 가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자반을 실제로 보지 않고 그냥 책만 읽는 나까지도 그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는 사이 처음에는 천하디천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청소부였으나, 지금에 그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존재 즉 성자가 되어 있었다. 나는 그가 한 말 중에,
˝집안에 갇힌 것이나 왕궁에 갇힌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느 곳에서나 자유로와 지고 싶은 욕망은 한결 같다. 완전한 자유를 얻으려면 욕망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 나는 평화의 바다에서 마음을 쉬리라.˝
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이 말은 자신이 원하고 자하는 자유와 평화를 얻으려면 나 자신의 마음가짐이며 너무 과다한 욕심은 오히려 역효과가 나서 해가 된다는 뜻인 것 같았다. 자반은 모든 것은 신에 뜻에 따라 이루어지고 자신은 신에 귀를 얻어 행동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통해 알 수 있는 건 자반은 기독교를 믿는 성직자인 것이고 신을 진정으로 섬기는 기독교인인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자반은 인간에게 자신의 몸까지 받혀 봉사하는 인도사회의 진정한 성직자 아니 평생을 봉사로 몸바친 사람이었다.
나도 자반처럼은 아니지만 약하거나 아픈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도와줄 것이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언제든지 갈 준비를 해둬야겠다.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든지 가서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욕심을 조금 부리고, 양보하는 착한 사람이 될 것이다.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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