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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품으로 돌아간 동심
정채봉외 : <엄마 품으로 돌아간 동심>

출판사 : 샘터사(사) / 출판년월(초판) : 2002/1/9 / 쪽수 : 259

<아버지와 딸, 지상 최고의 연인>
참으로 오랜만에 가슴으로 책을 읽어보았다. 아니, 느껴 보았다는 말이 더 옳은 말인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아버지의 사랑이 얼마나 무한한지를 새삼스레 일깨워 주었다. 정채봉 님의 글을 평소에 거의 접해보지 못했었다. 그래서 막연히 그런 분이 있다는 것만 알았는데 우연히 이 책을 접한 뒤로는 그가 얼마나 사랑이 많은 분인지 알게 되었다.
그는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할머니 밑에서 외롭게 자랐다. 그는 내성적이고 생각이 많은 아이였다. 그의 이러한 성장 배경이 작가라는 직업과 어울린다. 그는 동국대학교 국문과 재학시절 동화 ´꽃다발´로 동아일보 신춘 문예에 당선되었다. 그 후 샘터에서 일하면서 주옥같은 글을 남겼다. 정채봉이 펴낸 책에는 ´물에서 나온 새´,´오세암´,´초승달과 밤배´,´스무살 어머니´등이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작가인 딸 정리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동화를 쓰고 있다.
정채봉 님이 쓴 동화를 보면서 이렇게 짧고 쉬운 글도 사람을 가슴 뭉클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그의 동화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아이가 어른의 스승이다.˝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게 된다. 정리태 또한 그 아버지에 그 딸답게 ˝싫어하면 싫어하는 만큼 무겁고, 좋아하면 좋아하는 것만큼 상대편이 가볍게 느껴지는 것이다˝라는 말로 우리들의 삶을 깨우친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정채봉과 정리태 즉 아버지와 딸의 일상적인 대화이다. 병실에서 딸이 아버지에게 책을 읽어 주며,
˝그때가 행복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는 말을 하는 부분.
˝함께 가까이 살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아빠의 방귀까지도 사랑하게 되었다.˝는 딸의 말.
또 하나 놓쳐서는 안 될 귀중한 것이 정채봉님께서 죽음에 임하는 마음 자세이다. 삶의 소중함을 깨달은 그는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 우리에게 삶과 죽음에 관한 지혜를 주는 것처럼 그가 죽음을 대하는 태도 또한 삶의 가치에 대한 가슴 벅찬 체험을 하게 한다.
정채봉! 그분을 좀 더 일찍 알지 못한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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