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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연구와 문화 이론 |  | |
| 존스토리 : <문화 연구와 문화 이론>
역자 : 박모 / 출판사 : 현실문화연구 / 출판일 : 1994/12/1 / 페이지수 : 302
<그의 대중 문화론에 비친 한국 대중문화 아쉽다.>
대중사회를 기반으로 성립되는 문화. 현대의 대중문화는 이전 단계에서 볼 수 있던 일부 엘리트만의 고급문화와 기층(基層)에 있는 토착적인 민속문화와의 사이에 나타난 중간문화를 이르기도 한다. 순수 문화예술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있으나 대중문화는 반드시 대중과의 결합이 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는 대중문화 성립의 요소로 이미 대중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대중으로부터 비롯된 문화가 바로 대중문화인 것이다.
대중과 더불어 생성하고 소멸하는 대중문화는 그 사회의 거울이 될 수밖에 없다. 그 사회의 과거이며 현실이며, 미래에 대한 지향이다. 저자는 대중문화의 수용자의 태도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나는 저자의 생각에 보다 덧붙이고 싶다. 대중 문화가 수용자의 수동성을 특징으로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반대 논리도 가능하다고 말이다. 대중도 대중 문화의 창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한 예로 영화나 가요는 대중의 요구에 맞아떨어질 때에만 성공할 수 있다. 그래서 대중 문화의 창작자들은 대중의 의식이나 요구 등을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다. 흔히 대중문화의 수용자가 반영된다는 점에서 대중도 대중 문화의 창조 과정에 간접적으로 참여한다고 보아야 하는 것이다. 저자도 알고 있을 터인 대중문화의 수용자에 대한 지론이 좀 약했다고 해야 될까?
대중문화는 탈정치화 경향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중문화에도 사회 비판 의식이 담겨 있으며 최근의 우리 사회에서는 그런 경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대중 문화는 문화의 민주화를 가능하게 했지 않은가? 산업혁명 이전의 신분 사회에서 문화란 특권계급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대중은 누구나 대중 문화를 즐기며 자신의 여가를 즐겁게 보낼 수 있다. 저자가 날카롭게 지적을 했듯이 대중 문화의 문제점이 많지만 대중 문화의 출현을 계기로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대중 문화의 민주화를 실현하는 데 기여한 사회 현상인 것이다. 저자는 포스트 모더니즘에 대한 아주 강한 열변을 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포스트 모더니즘이라는 말은 서구적인 의미가 강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다지 논의가 되지 않았었다고 나는 알고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거 포스트 모더니즘에 대한 논의는 문화의 전반적인 면에서 확산되어 가고 있는 추세로 보여진다. 그렇다고 해서 포스트 모더니즘 문화가 우리사회에 만연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포스트 모더니즘이 우리의 문제로 조금씩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러한 문화, 예술의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포스트 모더니즘적 요소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것은 영상매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난 ´존 스토리´님의 이론을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평소에 대중문화의 관심이 지대한 바 그의 대중문화론을 받아들이고 난 후 지금 현재 우리 나라의 대중문화의 폐단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현재 우리 나라 대중문화는 쾌락주의로 물들어 가고 있으며, 주소비계인 신세대들의 주도는 면밀하지 못하고 자기 치유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자칫하면 대중문화의 아노미 현상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
결국 필요한 것은 문화자본의 왕성한 식욕을 적절히 제어하면서 대중의 정당한 자기표현 능력을 조율할 수 있는 힘을 만드는 일이다. 개성과 즐거움이 적절히 조화되고 그 주도가 확실할 때 우리 나라의 대중문화는 그때서야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영풍문고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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