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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박완서 :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출판사 : 세계사 / 출판일 : 2002년 3월 29일 / 페이지수 : 312
글쎄..... 굳이 꼴지에게 갈채를 줄 필요가 있을까?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나는 약간 의아했다 하지만 읽고 나서는 그래 꼴지도 갈채를 받을 수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높은 고층건물 하늘보기 힘들고 정이 사라진 이 세상에서 모든 일상을 벗어 던지고 가끔은 소리치고 싶고 열광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 마라톤 경기를 보게 되었다. 뭐랄까 가슴 속 깊이 숨어있던 열정들이 뿜어져 나오는 듯 했다 그리고 마구 뛰기 시작했다 그 동안 참았던 환호를 내뿜으려고.... 그런데 기대와 달리 사람들은 모여 있지 않았고 선수들도 보이지 않았다. 이미 선두권 선수들은 벌써 이곳을 지나고 그야말로 꼴지 들만 남은 것이다 뒤돌아 가려는 순간 저쪽에서 힘겹게 달리고 있는 꼴찌를 보았다.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던지 주인공은 그 선수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박수와 갈채를 보냈다. 나 같으면 실망하며 돌아갔을 텐데...... 그리고 이어 다른 사람들도 그 꼴찌에게 박수를 쳐주고 있었고 뒤이어 다른 꼴지 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만약 그 꼴찌에게 박수 쳐주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다면 그 꼴찌는 어떠했을까? 아마 중간에 포기했을 것이다. 1등이 최고인 이 세상에 꼴찌에게 박수 쳐주고 환호 해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꽃 중에는 장미 백합 등 화려하고 예쁜 꽃이 많다 그러나 그 꽃들이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는 그 꽃들보다 예쁘지 않은 꽃들이 있어서 이지 않을까 돌 위에 보석이라는 말이 있듯 장미 백합보다 예쁜 꽃이 더 많다면 아마 장미 백합은 쳐다 도보지 않을 것이다 나보다 더 못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내가 빛이 날 수 있는 것이다.
1등? 지금 우리는 1등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나 역시도 최고가 되려 한다. 꼴찌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미련하고 착한 사람이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꼴찌가 있어야 1등도 있다. 모두가 1등이라면 아마 그 1등은 무의미해 질 것이다. 뒤돌아 한번생각 해 보자. 나를 빛나게 해주는 꼴지는 누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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