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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일홍 |  | |
| 김정한 : <낙일홍>
영순, 혜순, 경호의 세 자식과 아내를 가진 가난한 교사인 박재모는 이름만 ˝J 국민학교˝인 교실도 없고, 학생도 없는 학교에 부임을 해온다. 그는 곧 학생을 모집을 하고 헐어져 가던 동네의 글방을 빌어서 한쪽에 자신의 가족을 살게 하고, 나머지 한쪽을 교실로 사용한다.
당연히 나이에 따른 학년의 구별도 없거니와 한 방에 사십 명의 학생을 빽빽이 차 있는 등 여러 가지의 면에서 열악한 환경이지만 재모가 온 것을 기뻐하고 믿어주는 아이들에게서 교직원이 된 것에 대해서 보람을 찾으려한다.
그는 아내가 재봉침을 빌려가면서 남의 집 바느질하고 고구마밥을 먹어 가면서 어려운 살림을 하지만 아이들의 어머니처럼 아이들을 씻기고 잊혀져 가는 고장의 옛이야기와 노래들을 들려주면서 생활하면서 글 방 생활 삼 개월쯤에 학교가 세워진다.
오랫동안 꿈꾸던 교장이 된다는 전보를 기다리는 날이 되었다. 그의 아내뿐만 아니라 그의 동료, 그 지방의 사람들도 마음이 들떠 있었다. 드디어 전보가 도착이 되었고 교장으로 요다 사부로라는 전 근무지에서 같이 훈도를 하던 비리가 많은 사람이 교장으로 들어오게 되고 그는 갈고지 간이 학교로 전근명령을 받게 된다. 또 다시 학교도 세워지지 않은 곳으로 전근을 가게 된 그는 눈물이 핑 돌았지만 그의 아들 경호를 안고 마음을 다시금 추슬러서 서산에 지는 해를 보며서 돌아간다.
이 글은 저항적이기보다는 식민지 민족의 한을 담은 서민들의 애환을 대신하는 글인 것 같다. 말로써 다하지 못하는 서러움을 그는 이 글에서 은근히 들어내면서 낙일(落日)에 그의 모든 심경을 나타낸 것 같다. 그의 땀과 정성으로 가꾼 학교의 교장직을 단 몇 글자의 전보로 잃어버리고 그의 절망적인 심경을 낙일(落日)에 비유를 했다. 즉 서산에 지는 해로서 말이다. 그러나 그는 희망을 가지고 마음을 추스르면서 낙일(落日)을 서산에 지는 해이지만 다음날의 더 밝고 힘 찬 아침해를 약속을 하는 것처럼 붉고 아름답게 빛난다고 여운을 남긴다. 해방 이전의 서민들의 심경을 가장 잘 표현한 것 같다. 그 역시도 일본의 식민지 말살정책에 대하여 절필을 하였지만 희망은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의 글은 지극히 서민적인 글이다. 또한 서민적이기에 너무도 자연 친화 적인 글이다. 박재모의 어수룩하고 소박한 모습을 묘사한 부분에서 그리고 재모의 아이들의 모습이나 글방에서 아이들의 지내는 것을 묘사한 것을 보면 쉽게 서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묘사적인 것뿐만 아니라 식민지의 억압에 대한 것을 작은 시골에서의 사건으로 은근히 나타내는 것도 서민적인 색채가 나타난다고 할 수 가 있다.
큰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서민들의 애환을 쉽게 공감을 할 수가 있었다. 절망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희망을 버리지 않고 또 다시 붉은 낙일에 어둡지만 조그마한 웃음하나로 발걸음을 옮기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희망이라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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