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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김형경 :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출판사 : 문이당 / 출판일 : 2001/11/5 / 페이지수 : 318

내가 느낀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은 광고와는 다른 글이었다. 신문서평에서 다들 독신 여성의 얘기라고 해서 그쪽으로만 귀를 기울이고 택한 글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독신여성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들 그렇게 느꼈다고 해도 난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 왜 굳이 30대 독신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라고들 소개했었는지 모르겠다. 요즘 부쩍 높아진 독신여성(solo life)에 대한 관심과 호응이라는 유행(?)을 타고 상업적으로 성공하고자 한 전술은 아니었던가?
나 역시도 그 광고의 영향으로, 또 solo life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던 여성으로서 그들은 어떻게 30대를 살아가는가 궁금한 마음에 책을 접했다. 물론 결과적으론 나의 그런 궁금증들은 책과는 아무 관계도 없었지만 말이다. 만일 이 글이 진정 독신여성과 그 삶을 다룬 소설이라 친다면, 우리는 이런 결론을 얻게 될 것이다.
독신으로 살면 객관적으로 상담치료를 받아야 할만큼 정서가 병든다.
이건 말이 안 된다. 그러므로 이 책이 독신생활에 대한 어떤 메시지를 전해준다고 기대할 수 없다. 말하지만 그냥 살아가는 얘기다. 그럼 또 이런 공식이 성립할지도 모르겠다. 독신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30대가 되면 성공만을 향해 걸어온 길들이 허무하게 느껴지고, 앞으로 걸어가기 보다 자꾸만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작자의 의도가 그것이었다면 주인공들은 모두가 사랑에 굶주렸다. 사랑을 맘껏 받아본 적이 없으니 줄 줄도 모른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공식일지도 모른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행한 행동들이 결국은 상대를 서운하게 하고 상처를 준다. 그리고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으므로, 누굴 사랑한 기억이 없으므로 좋고 싫음에 대한 감정의 표현 역시도 없다. 그저 상처주지 않는 것만이 최선이라 여길뿐.
나는 솔직히 주인공이 상담 치료를 받는 과정이 좀 지루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음에 들어온 영혼을 내쫓기 위해 하는 굿(이 표현이 정확한 것인지 모르겠다)을 하는 그녀를 보면서 맘이 짠했다.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찾아드는 떠도는 영혼까지.
삶이란 결국 이런 것이던가 싶었다.
내가 이 글에 이렇게 평을 올리는 가장 큰 이유는 2권의 마지막 부분 때문이다. 정말 진실한 가슴의 울림을 전해주는 글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서른이 넘으면 그냥 삶에도 가속도가 붙어서 더욱 쉽게 굴러가는 줄로만 알았지, 근데 갈수록 산다는 게 힘들다는 그 글들.......그 부분은, 마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가 주는 느낌과도 흡사했으나 <무소의...>와는 다르게 희망적이다.
자신의 궤도를 찾은 오여사가 결국은 자신들이 꿈꾸는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결말은 자칫 너무 의도적인 헤피엔딩일 수도 있지만, 결국은 자신을 사랑한다면 삶이란 원하는 모습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나 역시 인혜와 세진이라는 주인공들처럼 사랑을 할 줄도, 줄 줄도 모르고 살았던 것만 같다. 그러기에 더욱더 나의 본모습을 만나고 싶을 뿐이다. 사랑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은 본질적으로는 누구의 탓이라기보다 내 마음의 가난함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멀쩡한 모습으로 세상을 산다. 주인공들처럼 외형적으로는 성공한 직장인으로서, 가족에 대한 의무에 얽매이지 않는 독신으로서.....
하지만, 그 내면은 누구나가 같은 것이다. 누구나가 주기만을 바랄 뿐, 자신의 자세는 바꾸지 않는 것이다. 그런 자신을 바꾸라고 이 책은 권유하는 것만 같다.
세진이라는 여인이 어느 나라의 이방인이 되어, 자신을 자유로 풀어 또 다른 모습을 보였다는 부분은 너무 감동적이다. 대리만족이라고 해도 될까. 나는 알 것 같다. 누군가에 대한 사랑도 아닌, 미움도 아닌 애증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을 바라는 몸짓일 테니.... 그럴 때는 다가서도록 해야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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