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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엄마
김영희 : <책 읽어주는 엄마>

출판사 : 샘터사 / 출판일 : 2002/1/5 / 페이지수 : 142

<우리의 어른들 모두에게 필요한 ´책 읽어주는 엄마´>
이 책은 닥종이 인형 작가 김영희의 수필집이다. 저자가 1981년도에 독일로 건너가서 겪은 일들을 아들 장수의 시각을 통해 말하고 있다.
책 속에서 ˝나˝는 아이의 시각이긴 하나, 김영희씨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인 셈이다. 위에서 수필집이라고 했지만, 단순한 수필집이 아니다. 이 책의 글들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는 지침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생에 대한 교훈을 많이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를 하는 말투도 마치, 엄마가 유치원생에게 말해주듯이 편안하고 따스한 글씨체로 쉽게 풀어 씌어져 있다. 따라서 이 글을 읽고 이해 못하는 어른들은 없을 것이다.
저자는 인생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과 자식교육에 대한 여러 가치관, 독일에 건너가 살게되면서 겪은 수난 등을 닥종이 인형 사진과 함께 실려있는 몇 줄의 문장으로 전시회를 하듯이 이야기한다. 1부에서는 주로 아이의 눈으로 본 엄마의 모습을 말하며, 2부에서는 아이의 모든 면을 항상 긍정적으로 보며, 아이의 생각과 느낌을 존중해주는 엄마의 모습이 나와있다. 3부에서는 그리운 고향, 고국에 대한 향수가 절절히 배어 나오며, 고국에서 있으며 느낀 여러 글들이 주 내용이다. 4부에서는 독일에서 살아가는 눈이 작은 사람의 가슴앓이로 가득하다.
특히, 머나먼 이국 땅 독일에서 겪은 설움과 함께 고국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도 더해져 글을 읽는 이로 하여금 절로 애국심이 생기도록 하고 있다. 저자는 아름다운 우리말과 한글이 중요하다고 아이에게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는 그런 생각과 행동의 일치를, 글을 통해서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마치 시를 쓰는 시인처럼 말이다. 그런 예는 책의 중간 중간에서 바로 볼 수 있다.
˝여름이 많이 기울었습니다. 녹음은 짙어가고 우리들은 음료수를 마시며, 여름을 빨고 있었습니다. 초록빛 꿈들이 풋풋한 햇과일처럼 반들거립니다.˝
저자는 이런 단편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문화의 중요성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강조한다. 이 부분에서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필자 자신이 마치 저자에게 꾸중듣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로 마음 한구석이 뜨끔거렸다. 필자의 어릴 적에 편식을 하는 편이었다. 또한 밥그릇에 밥풀을 지저분하게 남기곤 했었다. 그때마다 필자의 어머니께서는 이 쌀은 할아버지가 고생스럽게 농사를 지어서 보내주신 거니, 한 톨도 남겨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밥을 못 먹어 굶어 죽는 사람이 있다고 하시며, 야단을 치시던 게 생각난다. 이 책의 저자처럼 말이다.
˝뱃속을 채울 수 있는 그 무엇이든지 감사해야 돼!˝
나는 억지로 꾸역꾸역 먹는 밥숟가락에서 문득 어제 본 굶어 죽어 가는 세계 여러 나라, 즉 아프리카, 북한 어린이들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나는 밥숟가락을 부지런히 놀리며 깨끗이 그릇을 비웁니다.
˝참 잘했다.˝
엄마는 빙그레 웃습니다.
책의 후반부로 넘어갈 즈음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어릴 때에 엄마로부터 들었던 가르침을 우리는 왜 실천하지 못하고 있을까? 왜 길을 물어오는 사람에게 불친절하게 대하고, 왜 자신의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걸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엄마의 말씀을 모두 지키지 않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 어른들이 보아야 할 필독서가 아닐까? 우리에겐 정말 책 읽어주는 엄마가 필요한 게 아닐까?´
글의 중간부분에서 저자의 주된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데, 그 대목을 인용함으로써 책 읽어주는 엄마에 대한 나의 글을 마치겠다.
´엄마는 예술가라서 그런지 무엇이든 아름다움에 컴퍼스 심을 꽂습니다. 아름다움에는 사물의 모양과 색깔에도 있지만 마음과 행동에도 있다고 합니다.´
(교보문고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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