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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칭기스칸 |  | |
| 라츠네프스키 : <칭기스칸>
역자 : 김호동 / 출판사 : 지식산업사 / 출판일 : 1992/2/1 / 페이지수 : 304
몽고의 세계 지배, 그 중심에는 칭기즈칸이 있었다. 그다지 넓지 않은 공간에 사람들이 가득 모였다. 한 사람이 확성기에 대고 무어라 이야기하자 사람들은 연신 박수를 쳐댔다. 그 사람의 뒤에 있던 비석의 천이 벗겨졌다. 그리고, 그다지 익숙지 않은 얼굴을 가진 사람의 모습이 등장했다. 몽고인들은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가 이룩한 지난 날의 부흥을 추앙하고 있었다. 한 사람 한 사람 그 비석에 머리를 맞대며 존경을 표시했다. 그의 이름은 ´칭기즈칸´이라고 했다.
지금으로부터 700년 전에 이미 세계를 정복한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그의 그러한 업적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은 부분 알려지지 못한 듯 하다. 역사 속 등장하는 알렉산더나 나폴레옹이 오늘날에도 대단한 인물, 본받고 싶은 인물로 뽑히는 반면, 칭기즈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냉혹하다. 광활한 영토를 가졌던 몽고의 왕 정도로 기억하는 듯 싶다. 이러한 냉혹한 반응은 어쩌면 지금의 몽고라는 국가가 처한 국제 사회적 위신과도 연결되어 있지 않나 싶다.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아시아대륙의 거대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 국가는, 그가 통치하던 시대에서 그다지 발전하지 않은 듯 하다. 가끔씩 TV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은 말을 타고 초원을 달리는, 말 그대로의 ´유목민´인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세계를 정복했던 역사가 있었고, 그러한 업적을 이룩했던 칭기즈칸은 실로 대단한 인물이었다.
이 책은 그러한 칭기즈칸의 인생에 대해 잘 서술하고 있었다. 아동들을 위한 가벼운 위인전 형식의 책들만이 존재하던 우리 나라에 칭기즈칸에 대한 좀더 깊은 이해가 가능하게끔 말이다.
한 부족의 부족장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그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지도자가 되어야만 하는 운명이었던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 이후 도망자의 처지가 되어 유랑을 하면서 스스로 터득한 대범함과 태생적인 지혜는 그가 제대로 된 지도자로서 성장하고 정복활동을 통해 획득한 거대한 영토를 슬기롭게 다스릴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는 전형적인 유목민이었다. 하나의 지도자를 중심으로 뭉쳐 이동생활을 하는 유목민으로서의 그에게 한곳에 머무른다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보다 먼 곳에 존재하는 땅을 찾아 나섰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는 유목민에게 필요한 것만을 위해 살았다. 전쟁을 통해 획득한 땅. 그곳에서 유목민에게 필요한 것들만을 취하고 나머지는 모두 불살라버리는 잔인한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가족이 보는 앞에서 강간당하는 지배국의 여성들, 투항했다가 오히려 집단으로 목숨을 잃어야 했던 사람들. 그들은 몽골에 어떠한 필요도 없었기에 가치 없는 것으로 여겨져야만 했었다. 적어도 칭기즈칸 앞에서는 말이다.
하지만 글자 하나 모르는 그가 국가를 다스리기 위해 법전을 만들고, 역전제도를 확립해 나가는 과정은 신비롭다. 이웃 문명국들을 정복하고 그 문명을 완벽히 파괴하면서도, 그 이후엔 자신들만의 또 다른 문명을 세우는, 이전의 문명에 결코 동화되지 아니하는 모습은 진정 강한 유목인으로서의 그의 진모를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다.
수많은 영웅들도 죽음 이후에는 대제국이 분열되고, 나라가 사라지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칭기즈칸의 제국은 그의 죽음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무엇보다도 왕위를 관습과 달리 첫째 아들이 물려받지 아니했음에도 불구하고 형제들간의 다툼 없이 계속적으로 정복활동을 수행하고 정복지를 번창시키는 모습은 칭기즈칸의 위대함을 부각시킨다 할 수 있겠다.
다른 책들보다 이 책에서 독특한, 혹은 가치 있다고 이야기되어질 수 있는 것은 뒷부분에 첨부되어 있는 내용들이다.
칭기즈칸이라는 인물 자체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그 당시의 시대상과 같은 것들에서부터 시작하여 몽고 자체에 대한 역사적 설명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지 않나 싶다. 또한, 프라 루브루키에 의한 몽고 관련 글은 몽고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교보문고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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