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소가 된 게으름뱅이 |  | |
| 바른사 편 : <소가 된 게으름뱅이>
출판사 : 바른사 / 출판일 : 2001/5/22 / 페이지수 : 36
시골 어느 마을에 아주 게으른 젊은 사내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또 소만큼 미련퉁이었지 뭡니까? 식구들이 논이며 밭에 나가 농사일을 하고 산에 가서 나무를 하고 하는데도 그는 일할 줄을 몰랐습니다 빈둥빈둥 놀기만 했습니다 그런데도 먹기는 황소 같았습니다 아버지가 보기가 딱해서 일 좀 하라고 타이르면 그런다고 내가 일할 줄 알고? 이렇게 억지를 부렸습니다.
마음이 상한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얘야 아버지가 너무 힘들어 하신다, 좀 거들어 드리렴.˝
그래도 젊은이는 우겼습니다. 그런다고 내가 일할 줄 알고? 보다 못해 형도 거들고 나섰습니다.
˝아우야 부모님도 일하시잖니? 거들어 드리는 시늉이라도 하지...˝
˝그런다고 내가 일할 줄 알고?˝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일하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집을 나가기로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그는 집안을 뒤져서 장롱 속에 감춰진 옷감 두 필을 꺼냈습니다. 그걸 등에 지고 멀리멀리 고개를 넘어 갔습니다. 게으른 사람이라 걸음도 매우 느렸습니다. 꼭 황소 걸음 같았습니다. 두 번째 고개를 넘고, 세 번째 고개를 넘는데 날이 저물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마루턱에 오막살이 한 채가 있었습니다. 게으른 그는 거기서 자기로 마음먹고는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방안에서는 주인인 듯한 영감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머리가 허옇게 쇠고, 눈빛 같은 수염을 길게 드리운 귀골이 나는 노인이었습니다. 게으른 젊은이가 들어서는 기척을 알고도 노인은 아는 척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일에 열중할 뿐이었습니다
˝영감님 만드시는 게 무엇입니까?˝
노인은 젊은이를 힐끔 쳐다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또 다시 젊은이가 어떤 짐승의 머리냐고 물으니, 노인은,
˝그래 이 녀석, 이게 쇠머리다˝
˝나무 쇠머리를 뭣에 쓰게요?˝
˝다 쓸 데가 있지. 내가 마음 먹은 게 있거든!˝
노인은 쇠머리깎기를 끝내고는 높이 들어 보였습니다 나무 쇠머리는 금새라도 움매 하고 울 것처럼 잘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또 모자같이 쓸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제가 한번 써 볼까요?˝
하니, 노인은 한번 써 보라고 하였습니다. 소의 탈과 망토를 걸친 젊은이는 갑자기 소가 되었습니다. 노인은 그 소를 끌고 소 파는 곳으로 갔습니다. 노인은 소를 팔 때 이 소는 무를 먹으면 죽는다고 했습니다. 새 주인은 참 이상한 소라고 생각했습니다. 새 주인은 소를 하루종일 일을 시켰습니다.
게으른 젊은이는 자신이 게을렀던 것을 하염없이 뉘우쳤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가 그립고, 형도 무척 보고싶었습니다. 그토록 일을 하라고 하시던 세 분의 목소리가 늘 귀에 쟁쟁했습니다. 그래서 소는 밤마다 울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무밭을 자나가게 되었습니다. 소는 무를 먹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는 무를 먹자 다시 사람으로 되었습니다. 새 주인은 도무지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라 하고 있었습니다. 젊은이는 이때까지 있었던 일을 다 말했습니다. 게으른 젊은이는 게으른 것을 뉘우치고 다시 열심히 일을 하여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