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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  | |
| 홍세화 :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출판사 : 한겨레신문사 / 출판일 : 1999년 5월 31일 / 페이지수 : 320
우리에게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로 이미 알려져 있는 홍세화씨의 두 번째 저서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를 읽고 독후감을 쓰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한국 사회와 프랑스 사회를 비교해가며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비판하고 그 해결 방안을 프랑스 사회에서 찾고 있다. 한국 사회를 깊이 알고 그에 못지 않게 프랑스 사회를 알지 못하면, 이런 류의 책은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한국 사회의 병폐를 알고 프랑스로 망명할 수밖에 없었던 홍세화씨의 아픔이 승화되어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거라 생각된다.
책을 읽어가면서 유홍준 교수의 말대로 ´이래서 프랑스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오래 전부터 궁금했던 ´대국민적 파업´이 어째서 가능한지 알 길이 없었다. 내가 한국 사람이고, 한국적인 시각으로 그 현상을 바라봤기 때문이란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프랑스 혁명 때부터 내려온 ´사회정의는 질서에 우선한다´라는 프랑스인들의 사상을 알고 있었다면, 그런 궁금증은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다시 한번 독서의 위력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우리 나라는 프랑스에게서 배워야할 것이 참으로 많다. 연대 의식, 개성, 토론 문화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특히 배워야할 것은 자신들의 언어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영어를 중요시하고 상대적으로 한국어를 등한시하는 것이 지금의 우리 상황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들 나라에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몇몇 특수 직종에 종사하는 예를 들면 지식인, 무역 종사자, 정치인, 고급 호텔 종사자 정도로 꼽힌다. 그리고 영어를 잘하는 사람일수록 영어에 대한 경각심이 강하다고 한다.
그에 반해 우리 나라는 어떤가? 영어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영어를 잘하지 못하면 지구촌 시대에서 뒤떨어지고 만다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영어를 공부하고 한술 더 떠 영어 공용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자연히 한국어는 소외될 수밖에 없다.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에서 ´나라를 잃어도 그 나라의 언어를 잃지 않는다면 감옥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과 같다´ 라는 말은 나라말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데 더없이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올 때 한국어로 대답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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