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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천사 한구 이야기
윤용현 : <평화천사 한구 이야기>

출판사 : 나우북스 / 출판년월(초판) : 2002년 02월 28일 / 면수 : 303

<내 딸과 ´평화천사 한구´를 보며>
언젠가 아이들과 함께 동네 놀이터에 갔었는데, 거기서 한구를 만났었다. 한구가 얼른 눈에 띈 것은 당시 내 딸과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자폐 아동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내 딸도 정신지체 장애가 있어 동병상련의 처지였고, 한구네와는 같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기에 지나가다가 인사하고 눈여겨보는 사이였다.
한구는 다른 두 명의 또래 아이들과 회전틀을 타며 좋아하고 있었다. 보통 자폐아동들은 잘 어울리지 못하고 사람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다가가자 한구는,
˝그네 밀어주세요˝
라며 다정하게 요청했다. 기꺼이 그네를 밀어주고 나서 우리 아이들과도 어울려 놀게 하였다. 난 그때 함께 어울려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마음 한구석에서 밀려오는 흐뭇함과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이제 한구가 어떻게 또래아이들에게 웃음으로 대하고 우리 아이들과 어울려 놀 수 있게 되었는지 잘 알게 되었다.
바로 한구 엄마 윤용현씨와 그가 쓴 <평화천사 한구 이야기>를 통해서이다. 가족들, 학교와 어린이집 선생님들, 친구들의 사랑이 한구를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한구를 잘 아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함께 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며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딸을 키우는 부모로서 나도 울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측면에서 한구 이야기는 나에게 두 가지 깨달음을 주었다.
하나는 나 자신에 대한 것, 즉 장애아동 부모의 역할에 대한 것이다. 한구 어머니가 한구를 가르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주위 사람들을 설득하여 한구의 선생님으로 만들었던 노력을 기억한다. 나 역시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며 노력하는 온전한 부모가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또 하나는 우리 사회의 역할에 대한 것이다.
한구가 장애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구 부모님의 노력도 있었지만 주변의 친구와 학교선생님의 이해와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한구가 다녔던 우이초등학교는 장애아동 통합의 성공사례가 될 수 있었다. 장애아동 뿐 아니라 모든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도움은 모든 비장애인들이 참여하는 사회적 과정(정부, 학교, 지역사회)이 되어야 한다.
한구 이야기에서 나는 모두가 조금씩만 도와준다면 장애는 결코 장애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장애인들이 온전한 삶을 이루면서 동시에 우리 사회의 건강한 정서를 지켜주고, 우리들 삶의 행복을 더욱 깊게 해주는 매개가 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한구의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사랑을 보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가 행복의 씨앗을 품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으며, 그것을 포기하지 않고 싹을 틔우는 누군가가 있다면, 장애를 가진 내 딸과 또 건강한 내 아들의 미래가 결코 어둡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 부부는 이제 한구네 부모와 동지가 되었다. 내 남편은 한구 어머니와 함께 장애아동 부모들을 위한 상담 사이트를 만들기로 했고 ´장애아동 부모들의 연대 모임´을 만들어 학부모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심했다.
한구네 집에 놀러 갈 때마다 욕심 없이 어울려 노는 내 딸과 한구를 본다. 그리고 번개같이 그려온 한구의 그림을 선물로 받는다.
˝이거 하은이 엄마, 이거 하은이 아빠, 이건 하은이 그림˝
우리의 아이들은 얼마나 평화로운가! 또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 (영풍문고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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