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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아 이야기 |  | |
| 이영숙 : <리아 이야기>
출판사 : 한글 / 출판일 : 2001년 11월 15일 / 페이지수 : 266
<진실한 사랑은 그 얼마나 숭고한가>
이 글은 인터넷에 연재했던 작품이다. 물론 나는 인터넷에 연재했을 당시부터 이 글이 올라올 때마다 꾸준히 읽었다. 눈꽃요정이라는 소녀로부터 메일을 받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이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혹시 요즘 세간의 화제인 원조교제? 그렇게 생각했지만, 매회 글을 읽다보니 그것은 어설픈 독자의 기대에 불과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가? 진실된 삶이 무엇이며, 진정으로 나눌 줄 아는 생이 무엇인지 여실히 가르쳐준 아름다운 글이었다. 글 곳곳에 계절의 변화를 마치 한편의 아름다운 영상을 보는 것처럼 그려놓아 독자는 서정적인 감상에 그만 할 말을 잃고 만다.
세상 여자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지고 있는 언니 솔이, 그와 반대로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않으나, 자신의 노력으로 하나하나 쌓아 이루어 가는 동생 솔뫼, 두 자매의 미묘한 감정 변화와 갈등, 이 모두가 우리 인간에게 감추어진 동전의 양면 같은 것 아니겠는가.
언니를 사랑하는 남자를 운명처럼 만나는 순간부터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동생 솔뫼, 그녀의 간절한 사랑은 그러나 메일로, 그것도 그녀가 아닌, 언니로서 주고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결국 그녀가 교통 사고를 당하여 죽음에 이를 때까지 그녀가 사랑한 ˝대숲에 부는 바람˝이라 불리는 남자는 알지 못한다.
27년 짧은 생을 마감한 솔뫼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고 간 선물은, 시신경에 손상을 입어 앞을 제대로 볼 수 없는 딸 송이에게 각막을 기증한 일이었다.
그는 비로소 솔뫼의 존재를 알게된다. 그 동안 자신을 사랑했던 사람이 바로 솔뫼라는 사실을, 그리고 자신의 가슴에 그녀가 살아있을 때 평생 애태우며 가슴 조였던 것처럼 살아있는 동안 그녀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맨 처음 그녀가 자신을 추위를 많이 타는 눈의 나라 요정이라 했듯이, 그의 가슴에 그녀는 영원히 지지 않는 눈꾳요정이 되고 만 것이었다.
허망하기조차 한 이 소설의 끝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주인공 솔뫼는 왜 그렇게 허망하게 죽어야 했을까? 각박한 요즘, 자신의 장기를 모두 기증하여 몇 사람에게 새로운 삶을 찾아주고 눈처럼 훌쩍 저 세상으로 떠난 여자 한솔뫼!
진정 우리 모두의 여인이 아닐까? 아주 오랫동안 나는 이 소설의 향기에서 헤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 (교보문고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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